13일 검찰과 법원에 따르면 다음달 10일 열리는 민주당 이광재 의원 공판에 박 전 회장의 여비서 이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씨가 '박연차 리스트' 사건과 관련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씨는 수년 동안 태광실업 회장 비서실에 근무하며 개인 다이어리와 탁상달력에 박 전 회장이 만난 정·관계 인사들의 명단과 로비자금 액수 등을 자세히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홍승면 부장판사)는 최근 열린 이 의원 공판에서 "방어권 행사 차원에서 검찰이 증거로 제시한 다이어리와 달력을 직접 확인하고 여비서에게도 작성경위를 확인해야 한다"는 이 의원 측의 요청을 받아들인 바 있다.
검찰은 그동안 사회적 파장을 우려해 리스트를 증거로 제출하는 것을 꺼려왔으나 김종로 부산고검 검사와 이 의원 등 일부 피고인들의 요청에 따라 해당 피고인들과 관련된 내용만 발췌해 증거로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오는 22일 열리는 김 검사 공판과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이 의원 공판에서 관련 내용을 사본으로 제출, 재판부와 피고인 측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