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순매도 공세…'풍력株 일제 급락'

머니투데이 유윤정 기자 2009.07.1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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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관련주들이 기관의 순매도 공세와 투자열기 위축 우려감으로 일제히 급락했다.

효성 (52,200원 ▲1,200 +2.35%)은 10일 코스피 시장서 전날보다 4400원(5.09%) 내린 8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태웅 (15,190원 ▲40 +0.26%)은 6.40% 내린 8만500원에 마감했고, 용현BM (1,353원 ▲1 +0.07%)과 우림기계, 동국산업도 5% 이상 내렸다. 유니슨도 4.26%, 평산과 현진소재도 1~2% 이상 하락했다.

풍력관련주는 지난 6일 정부가 녹색성장위원회를 열어 녹색산업 연구개발(R&D)에 대한 재정지원을 2013년까지 2조8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을 때만 해도 양호한 주가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2분기와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기관의 순매도와 투자열기 위축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풍력관련주의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기관은 이날 풍력관련주를 대거 순매도했다. 기관은 이날 현진소재를 19만4000주 팔았고, 효성 10만9000주를 순매도했다. 용현BM 9만9000주, 성광벤드 8만주, 동국산업 2만3000주를 팔아치웠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풍력관련 투자열기도 식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전날 신에너지산업 기술 종합개발기구(NEDO)의 조사에 따르면 2008년 일본의 풍력 발전능력 증가분은 17만8720kW로 전년에 비해 3% 줄었다. 풍력 발전능력은 2007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한 것이다.

일본에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태양광 발전이 주목받으면서 또 다른 대체 에너지인 풍력발전의 인기가 주춤하고 있는 셈이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시즌에는 대장주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된다"며 "풍력관련주의 경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 기관들이 대거 순매도하고 있다는 점, 뉴스플로우가 좋지 않다는 점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상반기 수익률이 좋았던 것에 따른 차익실현 측면도 있다"며 "하지만 하반기 정부의 녹색성장에 대한 투자계획이 예상됨에 따라 이 역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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