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10년래 최대폭 하락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07.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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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동원비 3.1%↓… 전월비로도 2개월 연속 하락세

6월 생산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1% 떨어지면서 10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하락했다. 이 낙폭은 99년 6월(-3.2%) 이후 가장 큰 폭이다.

2002년 9월 0.3% 오른 이후 6년 8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5월 1.3% 하락에 이어 두 달째 내리는 중이다. 지난달과 비교해도 0.3% 떨어져 5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 하락세는 공산품이 이끌었다. 공산품 생산자물가는 지난달에 비해서는 0.2% 올랐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5.8% 떨어졌다.

이병두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유가가 상승 추세에 있다고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떨어졌다"며 "국제유가 하락에 공산품 물가가 내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산품 가운데 석유제품 물가가 지난해에 비해 26.3%, 1차 비철금속제품이 23.5% 떨어졌다. 특히 등유(-36.5%), 중유(-34.1%), 방카C유(-25.6%) 등의 상승폭이 컸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현물가격은 지난해 6월 평균 배럴당 140달러였지만, 1년 후인 지난달에는 평균 69.89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의 경우 지난달에 비해서는 하락했지만,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과장은 "농수산품 물가가 워낙 많이 오른 상황"이라면서 "최근 출하량이 늘어 하락세가 이어지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해석했다.


지난달에 비해서는 9.6% 하락했고, 지난해에 비해서는 10% 상승했다. 특히 수산식품 상승폭은 46.4%에 달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이른바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농수산품 물가가 지난해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최근의 물가 하락 추세를 체감하기 힘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0.7%, 지난달보다는 0.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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