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하락했다. 이 낙폭은 99년 6월(-3.2%) 이후 가장 큰 폭이다.
2002년 9월 0.3% 오른 이후 6년 8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5월 1.3% 하락에 이어 두 달째 내리는 중이다. 지난달과 비교해도 0.3% 떨어져 5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병두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유가가 상승 추세에 있다고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떨어졌다"며 "국제유가 하락에 공산품 물가가 내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현물가격은 지난해 6월 평균 배럴당 140달러였지만, 1년 후인 지난달에는 평균 69.89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의 경우 지난달에 비해서는 하락했지만,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과장은 "농수산품 물가가 워낙 많이 오른 상황"이라면서 "최근 출하량이 늘어 하락세가 이어지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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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비해서는 9.6% 하락했고, 지난해에 비해서는 10% 상승했다. 특히 수산식품 상승폭은 46.4%에 달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이른바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농수산품 물가가 지난해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최근의 물가 하락 추세를 체감하기 힘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0.7%, 지난달보다는 0.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