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회사의 신용등급과 연동된 자산유동화증권(ABS)이 약 1조5000억원이며 금융기관과 관련한 유동화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1조2000억원 규모이다.
7일 국내 신용평가사들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대우건설 관련 등급하향 검토 대상으로 오른 ABS는 각각 10여건 씩, 5500억원과 1조원 가량으로 총 1조5500억원에 이른다.
또한 이들 기업이 건설시행사 대출원리금에 대한 채무보증을 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도 줄줄이 신용등급 하향 검토대상에 올랐다. '한남더힐제일차유동화' 3600억원을 비롯해 '시흥푸르지오' 1380억원, '용죽푸르지오프로젝트' 1100억원, '우현어울림제일차' 320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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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금호트러스트제일차'와 '우리프론티어', '체인지업' 등에 각각 924억원과 9000억원, 810억원 등 신용공여를 제공해 총 4500억원 가까이 유동성 익스포저에 노출됐고 산업은행이 '티와이제일차유동화'와 '한남더힐제일차유동화'에 3700여억원, 신한은행과 외환은행이 각각 2300억원과 1500억원이다.
현재 금호산업과 대우건설의 신용등급은 각각 BBB, A-다. 국내 신용평가사 3사들은 최근 일제히 대우건설의 최대주주(18.6%)인 금호산업 (3,210원 ▼30 -0.93%)과 대우건설 (3,960원 ▼55 -1.37%) 신용등급을 '등급 감시 대상'(와치리스트)에 올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지분 매각과 관련, 대우건설 인수 당시 재무적투자자(FI)에게 제공했던 풋백옵션 보상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대규모 매각손실과 현금유출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대우건설의 경우 재무적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향후 인수자와 인수가격과 조건 등에 의한 신인도 변화 가능성에 따라 역시 등급감시 대상에 등록했다.
증권사 IB담당 임원은 "금호산업과 대우건설의 신용등급에 변동이 생기면 관련 ABS 역시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에 이에 따른 평가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금호산업이 대우건설을 매각해 풋백옵션을 이행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고 파산이나 채무불이행과 같은 신용사건에 처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ABS 투자자나 신용공여를 제공한 금융기관들이 심각한 손실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