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B에 한국물 주관 아직 못 맡긴다"

더벨 이승우 기자 2009.07.07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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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 발행자 설문]④

이 기사는 07월01일(16:5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물 발행자들은 국내 투자은행(IB)들이 해외채권 발행 주관사로 활약하기에 아직 역부족이라고 답했다. 산업은행과 우리투자증권 정도가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갈 길이 멀기는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일부 응답자는 국내 투자은행(IB)들이 오히려 발행을 진행하는데 방해만 된다며 혹평을 하기도 했다.

더벨(thebell)이 한국물 발행자(16개 기관 17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7명중 7명이 주관사로 적합한 국내 IB가 없다고 답했다. 신디케이트 데스크를 구축한 곳이 거의 없어 채권 발행 주관사 역할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국내 금융회사 한 관계자는 "국내 IB의 경우 해외 세일즈 네트워크가 없고 경험 많은 신디케이트가 없기 때문에 해외 발행 주관사로 선정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본다"고 답했다.

공기업 한 관계자도 "발행자 입장에서는 최고의 파트너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내 IB들이 모든 면에서 열세이기 때문에 주관사로 선정해 업무수행을 불안하게 할 수는 없다"고 털어놨다.

최근 국내 IB들이 조인트 리드매니저(JLM) 형태로 참가하고 있지만 이런 방식으로 경험을 쌓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 투자자에 한정된 세일즈 네트워크도 치명적인 약점이다.


발행자들은 한국물 발행을 주관하고 싶다면 우선 시스템(Platform)부터 갖추라고 충고했다. 필요하다면 해외 IB와의 전략적 제휴 혹은 M&A라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이 각각 4표씩을 얻어 그나마 국내 IB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자체 투자능력과 다른 IB에 비해 그나마 쌓아놓은 경험을 높이 샀다.



정부 외평채를 주관한 삼성증권은 글로벌 인지도가 강점으로 평가됐다. 최근 하나은행의 링기트화 채권 발행을 성공시킨 하나대투증권이 거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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