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힘! 두 분기 연속 '서프라이즈'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강경래 기자 2009.07.0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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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TV, 휴대폰 등 약진, 2분기 영업익 2.2조~2.6조 전망

삼성전자가 두 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로 한국 최고 기업의 위용을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1조~33조 원, 영업이익 2조2000억~2조6000억 원의 실적 전망치를 6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4700억 원을 크게 상회하는 것은 물론 최근의 시장 예상치 1조5000억 원 안팎보다도 1조 원 가량 많은 것이다. 적자 예상이 많았던 지난 1분기 흑자 전환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낸 것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2분기 2조4000억 원 이후 네 분기 만이다.

삼성전자가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투자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실적이 일정 부분 확정되는 대로 전망치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예를 보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까지 각양각색이어서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혼란만 가중시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실적 전망치를 내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호전은 TV와 휴대폰 등 제품(DMC) 부문이 주도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최근까지 시장 예상은 반도체와 LCD가 흑자로 전환해 각각 1000억~2000억 원대의 이익을 내고, 휴대폰 등 정보통신 부문이 8000억 원 안팎, TV 등 디지털미디어 부문이 3000억 원 안팎의 이익을 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TV, 모니터, 생활가전 등이 포함된 디지털미디어 부문이 8000억~9000억 원 이상, 휴대폰 부문은 1조원 안팎까지 이익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TV는 전반적인 수요가 예상보다 좋았고 발광다이오드(LED) TV 등 고가 프리미엄 제품이 선전해 이익이 크게 늘어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약진하고 있는 모니터 부문과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 냉장고 등 생활가전도 호조를 보였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B2B용 모니터가 호조를 보였고 디지털간판(DID) 부문에서 삼성전자가 2분기에 1위에 오르는 등 약진한 것도 이익 증가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사업도 스마트폰 등 고가폰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늘어 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보통신 부문에서만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와 LCD 부문의 이익 규모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LCD 단가가 6월에 크게 상승해 이 부문에서 이익이 예상보다 1000억 원 가량 더 나왔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팀장도 "반도체와 LCD도 단순 흑자전환 예상에서 흑자폭을 상향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와 LCD 부문의 경우 주력 제품들의 단가가 어느 정도 추정 가능한 만큼 이익 증가폭이 휴대폰 TV 등 제품 부문만큼 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 호전 추세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상대적으로 반도체와 LCD 부문의 이익이 더 크게 늘어나는 반면 2분기에 좋았던 휴대폰과 TV 부문은 각각 보조금 지원 중단, 성수기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이익이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분기에 TV, 휴대폰 등의 선수요가 몰린 만큼 3분기에는 수요가 다소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애널리스트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와 LCD 부문의 영향을 많이 받는 본사 기준 이익은 '드라마틱'하게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4일 2분기 실적 발표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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