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정책연구소인 여의도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진수희 의원은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4일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나라당 지지율이 35.5%로 25.7%인 민주당을 앞섰다"고 말했다.
박희태 대표는 "민주당이 민심을 외면하고 실업자의 고통을 생각하지 않아 민심 이반현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집권 경험을 쌓았으면 뭔가 국익을 생각하고 균형감각을 갖춰야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반짝 올랐던 지지율이 제자리를 찾아간 것"이라며 "원래 한나라당을 지지하던 이들이 잠시 주춤했다 다시 돌아온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미디어법 개정안에 대해선 찬성이 40.4%로 반대 45.9%를 밑돌았다. 하지만 진 의원은 "지난 몇 주간에 걸친 당의 집중적인 홍보로 미디어법 개정안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이 조금씩 높아지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의도연구소 조사 결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도 41.2%로 지난주 대비 8.3%포인트 올라 다시 4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40%를 넘어서기는 지난 4월8일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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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의원은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관련, "연령별로는 20대에서 40대에서 긍정적 평가가 약 10%포인트 상승했고 지역별로는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제주에서 긍정적 평가가 10%포인트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여의도연구소의 조사 결과는 신뢰할 수 없다"며 "한나라당 지지율이 상승했다 해도 한나라당이 서민정책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지지율의 순환적인 요인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와 여당이 친 서민 행보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정책과 연계된 것은 아직 하나도 없지 않느냐"며 "이런 '쇼'는 현명한 국민들이 금방 눈치챌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의 조문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당 지지도가 뒷걸음질치고 있는데 대한 고민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