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지지율 상승···'서민' 강조한 덕?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09.07.0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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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자체 조사 결과, 민주당보다 지지율 앞서

한나라당 자체 조사 결과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민주당을 소폭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의 정책연구소인 여의도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진수희 의원은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4일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나라당 지지율이 35.5%로 25.7%인 민주당을 앞섰다"고 말했다.

박희태 대표는 "민주당이 민심을 외면하고 실업자의 고통을 생각하지 않아 민심 이반현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집권 경험을 쌓았으면 뭔가 국익을 생각하고 균형감각을 갖춰야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오른데 대해 "서민층을 강조하는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당에서 뒷받침하면서 민심이 움직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반짝 올랐던 지지율이 제자리를 찾아간 것"이라며 "원래 한나라당을 지지하던 이들이 잠시 주춤했다 다시 돌아온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 비정규직법에 대해서도 시행을 1년6개월 유예하자는 한나라당의 주장이 48.3%의 공감을 얻어 민주당의 유예 불가론에 대한 지지도 43.6%를 앞섰다.

반면 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미디어법 개정안에 대해선 찬성이 40.4%로 반대 45.9%를 밑돌았다. 하지만 진 의원은 "지난 몇 주간에 걸친 당의 집중적인 홍보로 미디어법 개정안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이 조금씩 높아지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의도연구소 조사 결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도 41.2%로 지난주 대비 8.3%포인트 올라 다시 4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40%를 넘어서기는 지난 4월8일 이후 처음이다.


진 의원은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관련, "연령별로는 20대에서 40대에서 긍정적 평가가 약 10%포인트 상승했고 지역별로는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제주에서 긍정적 평가가 10%포인트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여의도연구소의 조사 결과는 신뢰할 수 없다"며 "한나라당 지지율이 상승했다 해도 한나라당이 서민정책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지지율의 순환적인 요인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와 여당이 친 서민 행보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정책과 연계된 것은 아직 하나도 없지 않느냐"며 "이런 '쇼'는 현명한 국민들이 금방 눈치챌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의 조문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당 지지도가 뒷걸음질치고 있는데 대한 고민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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