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장학기금 수혜자는 누구?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9.07.06 12:04
글자크기
- 재단설립 8월 초 마무리 수혜대상자 선정
- 장학사업 재원은 부동산 임대료.. 연 11억 추산
- 재단명칭, 이 대통령 아호 따 청계(淸溪)로 선정
- 이사진에 맏사위 이상주 변호사 포함돼 눈길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건 재산 기부의 구체적 방안이 6일 최종 확정됐다. 논현동 자택을 제외한 대부분의 재산인 331억 원을 청계(淸溪) 재단법인에 기부해 청소년 장학 사업에 사용하기로 한 것.



기부 재산의 사용 용도를 청소년 장학 사업으로 정한 것은 가정형편 탓에 고교와 대학진학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대통령의 개인사와 관련이 있다는 게 재단법인 설립추진위원회 측의 설명이다.

위원회는 다음 달 초까지 법인설립을 마무리하고 수혜자 선정 기준 등을 확정한 뒤 본격적인 장학 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재단 설립 향후 절차는=재단법인 설립추진위원회는 이번 주 초 법인설립 신청서를 작성해 장학재단 관할 관청인 교육청에 제출한다. 교육청은 접수일로부터 통상 보름 안에 1, 2차 검토를 거쳐 허가를 결정하게 된다.

이후 절차는 법인 명의로 재산 이전→법인 설립 등기 신청→등기 완료→관할 세무서에 법인설립 신고 및 사업자등록→교육청에 재산 이전 보고→완료의 순으로 진행된다.

법인 허가가 난 뒤 설립이 최종 완료되기까지는 대개 3개월이 걸리지만, 이번에는 1개월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위원회측은 "사전 준비를 많이 해 뒀기 때문에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수혜 대상자 및 범위는=청소년 장학 사업에 기금을 사용한다는 큰 원칙은 세웠지만 수혜자 선정 기준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청계 재단은 재단법인 설립이 완료된 후 이사회를 열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수혜 대상자 및 범위 등 세부 기준을 확정할 방침이다.

장학사업의 재원은 이번에 기부한 부동산의 임대수입이 주가 된다. 현재 기준으로 하면 한달 9000여만 원, 연 11억 가량 될 것으로 추산된다. 운영비가 포함된 금액이며 부동산 경기에 따라 임대수입은 약간의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단법인 명칭 선정은= 재단법인 명칭으로 맑은 계곡이란 뜻의 '청계'(淸溪)가 선정됐다. 청계는 이 대통령이 청계천 복원 사업을 하기 전 지인으로부터 받은 아호(雅號)다.

법인 명칭과 관련해 당초 태원, 일송, 청계, 명윤 등 여러 안이 검토됐으나 이 대통령과 위원회 위원들의 협의를 거쳐 청계로 최종 결정됐다. 태원(太元)은 이 대통령의 모친 성함이고 일송’(一松)은 이 대통령의 또 다른 아호다. 명윤은 이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 성함의 가운데 음절을 조합한 것이다.

다만 영문명은 청계라는 용어가 외국인이 발음하기 쉽지 않고 의미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Lee Myung-bak & Kim Yoon-ok Foundation'(약칭 Lee & Kim Foundation)으로 하기로 했다.



◇재단 임원진 구성은= 청계재단의 이사장은 추진위원장을 맡았던 송정호전 법무부장관이 맡았다.

이사진은 김도연 울산대 총장과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류우익·이왕재 서울대 교수, 박미석 숙명여대 교수, 유장희 이화여대 교수, 이상주·이재후 변호사, 문애란 퍼블리시스웰콤 대표 등으로 구성됐다. 감사는 김창대 세일이엔씨 대표와 주정중 삼정컨설팅 회장이 맡았다.

송 이사장과 김 총장, 김 회장 등은 이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깊은 교분을 맺고 있는 인사들이고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 박미석 전 사회복지정책 수석은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일한 경험이 있다.



이 대통령의 큰 사위인 이상주 변호사가 이사진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이동관 대변인은 "재단을 운영하는 데 법조인의 도움이 필요하고, 이 변호사 본인이 나눔과 기부 문화 확산에 관심이 많아 적극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