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어머니와의 약속 실천해 뿌듯해"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9.07.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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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지만 열심히 사는 분들께 의미롭게 쓰였으면.." 재산기부 소회 밝혀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재산기부와 관련,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고 사회를 위해 써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꽤 오래 전부터였다"며 "마침내 오늘 같은 날이 와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재단법인 청계 설립에 즈음하여'란 글을 통해 "오늘 재단법인 청계의 설립을 맞아 제 삶의 한 단면이 정리된다는 생각 때문에 많은 감회를 느낀다"며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일생 열심히 일하면서 모은 저의 재산은 저에게는 정말 소중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정말 소중하게 사회를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돌이켜 보면 오늘이 있기까지 저를 도와주신 분들은 하나같이 가난한 분들이었다"며 "그 분들에게 보답하는 길의 하나가 오늘도 가난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을 위해서 제 재산을 의미롭게 쓰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저에게 살면서 진정한 기쁨을 준 것은 일과 삶을 통해 만난 분들과의 따뜻한 관계와 그것을 통한 보람과 성취였지 재산 그 자체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저에게 이런 마음이 영글도록 한 뿌리는 어머니"라며 "많이 배우지 못하고 정말 가난했지만 늘 남을 위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 주신 어머니의 말씀과 행동은 지금도 저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오늘 어머니와의 약속을 실천했다는 것을 뿌듯하게 생각하며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감사드리며, 이런 결정을 내리는 데 흔쾌히 동의해준 제 아내와 자녀들에게도 더없는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으로서 뿐만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사회가 서로 돕고 사랑과 배려가 넘쳐나는 따뜻한 사회가 되길 진심으로 고대 한다"며 "물질로서만 아니라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제 진실한 소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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