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호 재단법인 설립추진위원장은 6일 "서울 서초동과 양재동의 빌딩 3채와 예금 등 331억4200만원을 기부해 청계 재단법인을 설립하며, 재단 수익금을 청소년 장학 사업에 사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에 따라 이 대통령의 잔여재산은 미국 법원에서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소송채권(LKe-Bank 청산 지분) 30억 원을 제외하면 논현동 집(44억)과 골프 회원권 및 예금 등 5억 원을 포함해 49억 원이다.
송 위원장은 "이 대통령 기부 재산을 청소년 장학 사업에 사용하기로 한 것은 돈이 없어서 공부를 포기하거나 가난을 대물림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지론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이제 우리 사회에도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과 실천이 절실하다"며 "많은 재산과 권력, 명예와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만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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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국회의원 시절이던 1995년 발간한 자서전 '신화는 없다'에서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겠다. 저의 작은 재산은 저만의 것이 아니고 근로자와 가족의 헌신, 우리 사회의 덕분"이라며 "제 성취를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 선거가 한창이던 지난 2007년 12월에 전 재산 헌납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한편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최고 지도자가 재임 중에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기부한 것은 세계 정치사에 유례없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그동안 재단설립을 빨리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대통령께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내실을 기하는 게 더 중요하고,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한다는 개인철학의 영향도 있었다"고 재산기부가 지연된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