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노무현 대통령 죽어서도 죽지 말라"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09.07.0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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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추도사 공개 "민주주의 위기··· 억울하고 분해"

"목숨바쳐온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으니 억울하고 분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당시 정부 측 반대로 읽지 못했던 추도사를 공개했다.

김 전 대통령이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의 신간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추천사를 대신해 밝힌 노 전 대통령 추도사는 3일 '사람 사는 세상'사이트에 공개됐다.



김 전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 당신, 죽어서도 죽지 마십시오. 당신이 필요합니다. 노무현 당신이 우리 마음속에 살아서 민주주의, 경제, 남북관계 위기를 헤쳐 나가는데 힘이 되어주십시오"라며 추도사 말머리를 시작했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신같이 유쾌하고 용감하고 탁월한 식견을 가진 지도자와 한 시대를 같이했던 것을 나는 아주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며 "저승이 있다면 거기서도 기어이 만나 지금까지 못한 얘기를 나누자"며 슬픈 심경을 토로했다.



김 전 대통령은 "목숨바쳐온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으니 억울하고 분하다"며 "독재정권과 보수정권 50여 년 끝에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10년 동안 이제 좀 민주주의를 해보려는데 어느새 되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민주주의와 경제가 양극화로 되돌아가고 남북관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 꿈같다"며 "우리 모두 행동하는 양심, 각성하는 시민이 돼야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를 살려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전 대통령은 "나는 비록 몸은 건강하지 못하지만 마지막 날까지 민주화를 위해 목숨 바친 사람들이 허무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낭독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상주 측으로부터 영결식 추도사 부탁을 받고 마음속으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하지 못했다"며 "정부 측에서 반대했다고 듣고 어이없기도 하고 그런 일을 하는 정부에 연민의 정을 느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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