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사회는 1일 글로벌 경제위기에 처한 국가를을 지원할 재정을 확충하기 위해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채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총재는 "필요할 때 조속한 지원을 위해 IMF의 재정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브릭스 국가들이 구매 의사를 밝혔고, IMF는 필요 재원 확보를 위해 최대 5000억달러까지 발행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존 립스키 IMF 부총재는 "이머징 국가들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도 채권을 매입할 것"이라면서 "IMF 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일부 선진국들도 채권을 매입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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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IMF는 정책 결정시 각 회원국이 낸 분담금에 따라 투표권을 배정하는 '쿼터'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분담금을 낸 미국 등 선진국들의 입김에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IMF가 직접 채권을 발행해 재원을 마련하게 되면 돈 줄을 쥔 선진국들의 눈치를 볼 일이 줄어들고, 채권을 매입한 이머징 국가들은 대출금 회수라는 카드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선진국과의 힘의 균형을 찾게 될 전망이다.
또한 이머징 국가들이 보유한 IMF 채권은 달러가 아닌 SDR 형태로 보유하게 되므로, 달러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안정적인 외환보유고를 운용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