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쇄신안 앞두고 몽골행…'입' 열까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9.06.3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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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이번 주 안에 한나라당 쇄신특위가 여권 쇄신안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5박 6일간의 몽골 방문을 위해 30일 출국한다. 박 전 대표가 수행 기자들에게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포함한 당 쇄신론에 대해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초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당내에서 '친박계 김무성 원내대표론'이 급부상하자 "원칙에 어긋난다"며 반대 입장을 폈다. 박 전 대표 측은 당시 방미 의미가 퇴색될 것을 우려해 최대한 국내 정치를 언급하지 않을 방침이었지만 '김무성 원내대표론'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조기수습'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귀국 뒤 이어진 조기 전대 등 당 쇄신론에 대해선 침묵을 지켜왔다. 친박(친 박근혜)계는 10월 재·보선 승리를 장담키 어려운 상황인 만큼 9월 조기 전대 개최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표가 몽골 방문 기간 도중 당 쇄신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경우 파급력은 지난 방미 당시에 못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기 전대 일정과 관련한 논의가 사실상 박 전 대표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박 전 대표가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다면 여권은 다시 한 번 급격한 내홍에 빠져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박 전 대표가 당내에 '민감한' 현안이 제기될 때마다 해외 순방길에 나서는 데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은 그러나 "이번 방문은 몽골 의회 산하기구인 몽.한의원친선협회(협회장 에네비시 멍흐오치르)의 초청으로 이뤄지는 것이고 초청 날짜, 시기, 초청 의원도 모두 몽골측의 일정대로 잡은 것"이라며 이번 방문이 국내 정치 상황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의 해외방문은 올 들어 지난달 초 미국 방문에 이어 2번째로 이번 몽골 방문 기간에는 차히야 엘벡도르지 제5대 몽골 대통령을 예방하고 산자 바야르 총리와 담딘 뎀베렐 국회의장을 만나 양국 상호관심사를 논의할 계획이다.


또 몽골 에너지광물부, 우라늄담당청 방문 일정도 잡혀 있어 금, 우라늄, 납, 아연, 석탄 등이 풍부한 몽골과의 자원외교에도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이밖에 △교민간담회(7월1일) △대성에너지파크 방문(2일) △한국국제협력단(KOICA) 몽골 지원사업장 방문(3일) 등의 일정을 치른 뒤 5일 오전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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