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이날 1면 머릿기사에서 김정운의 방중 소식을 상세히 전하며 그가 북한에서 'Bright Leader'(영명한 지도자)로 불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북한에서는 '위대한', '친애하는'이라는 수식 표현은 김 주석과 김 위원장 이외의 다른 인물에게는 쓸 수 없다. 또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는..." 식으로 이름 대신 호칭을 자주 쓴다.
북한 권력의 승계자로서 정통성을 쌓고 동맹국인 중국에 이같은 지위를 확인시켜주기 위한 절차라는 것. 아울러 외교 경험을 쌓는 등 지도자 수업을 받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방중에는 조명록 인민군 총정치국장 겸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고모부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등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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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는 조명록이 북한 권부의 실세이며 장성택은 특히 김 위원장의 매제이자 김정운의 승계 작업을 사실상 책임지고 있다고 전하며 이들의 동행이 김정운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외교전문가는 FT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운이 너무 어리고 세계 지도자들을 혼자서 만나기는 너무 이르기 때문에 고모부 등 다른 고위급들과 동행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운은 방중 기간 중 일반인의 투숙이 제한된 중국 군부의 안가 호텔에서 묵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후진타오 국가주석과의 면담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관측됐다.
FT는 그러나 김정운이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 장쩌민 전 국가주석과 회동을 가졌다고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전했다.
또 이 회동의 초점은 북핵 문제에 맞춰졌고, 아울러 북한의 대중국 채무에 대한 탕감, 대북 에너지 원조 등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