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회책임으로 자본 무책임성 극복해야"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9.06.1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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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IF·아데나워재단, 'CSR에 대한 서울선언문' 발표

"경제위기는 자본의 무책임성에 의해 초래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이 복원돼야 한다. "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과 독일의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한국 사무소는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경제위기와 CSR'이라는 주제로 CSR 국제워크숍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CSR 서울선언'을 19일 발표했다.

선언문은 "투자은행 등의 탐욕적이고 단기적인 이익추구는 탐욕의 확대재생산 기제를 강화시킨 반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책임성을 약화시켰다"며 "이런 무책임한 행동은 경제적 단기업적주의 및 주주가치 논리와 결합해 정당화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단기 경제성과가 최우선 순위에 놓이면서 다양한 사회적 가치들은 부가적 가치로 전락했고 주주가치 중심의 일방적 논리는 이해관계자 가치를 목적달성의 수단으로 격하시켰다"며 "그 결과 전 세계는 혹독한 경제사회적 시련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무책임성에 기인한 경제위기는 기업의 책임성 복원을 통해 극복돼야 한다"며 "더 이상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에게 형식적 겉치레가 아니라 실천적 과제의 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서울선언' 전문.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서울선언

미국 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미증유의 경제 공항을 목도하면서 우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철학과 원칙에 주목한다. 금융위기를 불러온 복잡다기한 원인들의 근원을 파고들면 우리는 ‘자본의 무책임성(Irresponsibility)’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투자은행 등의 탐욕적이며 단기적인 이익추구는 탐욕의 확대 재생산 기제를 강화시킨 반면, 사회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책임성을 약화시켰다. 이러한 ‘무책임한 행동’은 경제적 단기업적주의 및 주주가치 논리와 결합하면서 정당화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단기적 경제성과가 최우선 순위에 놓이면서 다양한 사회적 가치들은 부차적 가치로 전락했고, 주주가치 중심의 일방적 논리는 이해관계자 가치를 목적달성의 수단으로 격하시켰다. 그러나 그 결과 전세계는 혹독한 경제사회적 시련을 겪고 있다.



이제 ‘무책임성’에 기인한 경제위기는 ‘기업의 책임성(Corporate Responsibility)’의 복원을 통해 근본적으로 극복되어야 할 때다. 경제의 패러다임이 크게 변모하는 가운데 우리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중심이 되어 제정을 목전에 두고 있는 ‘ISO26000’이라는 새로운 가치의 등장을 직시해야 한다.

또한 이제 더 이상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에게 형식적 겉치레가 아니라, 실천적 과제의 문제임을 명심해야 한다. 즉 기업의 환경적, 사회적 가치가 단기적 경제성과의 부속물이거나, 수단의 범주에 머무는 시대는 종언을 고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환경 및 사회와의 우호적 관계를 도모하며, 다양한 이해관계자 이익을 배려하는 행동들이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며, 경제적 성과의 견인차가 될 것임을 믿는다. 또한 그것이 책임 있는 행동으로 인식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금융위기를 불러온 투자은행들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환경, 사회, 경제의 세가지 축이(TBL; Triple Bottom Line) 조화를 이루는 사회, 사람. 환경. 이익(3Ps; People, Planet, and Profit,)의 가치가 동시에 존중되는 기업문화를 창조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자 목적임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이에 금번 CSR 워크샵에 참여한 우리 모두는 다음 다섯 가지 가치의 실현에 적극 동참할 것을 선언한다.

1.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구현하기 위해 환경 및 사회와의 공존공영을 추구한다.
2. 환경 및 사회에 대한 조화로운 추구가 기업 경쟁력의 원천임을 확신한다.
3. 법과 게임의 룰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경제적 가치의 최적화를 모색한다.
4. 단기적 결과와 업적 중심에서 장기적 원칙과 프로세스를 중시하는 기업경영을 실천한다.
5. 주주이익을 중시하되, 주주이익이란 이해관계자 이익과 조화를 이룰 때 더욱 확대된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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