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식습관은 탄소 多배출형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9.06.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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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운송거리 프랑스의 6배, 수입식품 의존도는 일본보다 높아

한국인 한 사람이 먹는 음식을 생산지에서 밥상까지 수송하는 거리가 프랑스인에 비해 6배 가량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수입량도 조사대상국 중 가장 많았다. 그만큼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다는 뜻이다.

한국인의 식습관은 탄소 多배출형


18일 국립환경과학원이 한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등 4개국을 대상으로 각국 수입식품에 대한 '푸드 마일리지' 및 CO2 배출량 산정결과 자료에 따르면 2007년을 기준으로 한 1인당 식품 수입량은 한국은 1인당 456㎏으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많았다. 영국은 434㎏, 일본은 387㎏, 프랑스는 386㎏이었다.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식품생산량에 수송거리를 곱한 수치를 의미하는 '푸드 마일리지'도 한국은 5121톤·㎞으로 일본(5462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영국은 한국의 절반 수준인 2584톤·㎞이었으며 프랑스는 한국의 약 6분의 1인 869톤·㎞에 그쳤다.

수입식품 수송에 따른 1인당 CO2 배출량도 한국은 1인당 114㎏에 달해 일본(127㎏)에 이어 2위였다. 영국은 108㎏, 프랑스는 91㎏에 불과했다.



한국과 일본은 곡물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푸드 마일리지가 컸다. 이에 비해 영국과 프랑스는 채소와 과일을 수입할 때 푸드 마일리지가 크게 발생했다.

한국인의 식습관은 탄소 多배출형
아울러 2007년 한국의 식품 수입량은 1213만8000톤으로 2001년(1155만3000톤)에 비해 5% 늘었음에도 총 푸드 마일리지는 1430억3000만톤·㎞으로 2001년(1581억3300만톤·㎞)에 비해 약 10% 줄었다. 이는 곡물과 설탕류를 근거리 국가에서 수입하는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식품 수송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로컬 푸드(지역에서 생산된 음식물)를 더 많이 소비해 식품의 수송거리를 단축해야 한다"며 "녹색소비(저탄소 식품소비) 촉진을 위해 주요 소비식품의 푸드마일리지 및 CO2 배출량 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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