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구조조정 단행…2개본부 통합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9.06.1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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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협-관광사업본부 통합 '관광경협본부'로.."인력 구조조정은 미정"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대북 관광(금강산ㆍ개성관광)이 중단되면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아산이 구조조정에 나섰다.

주력 사업인 대북 관광 사업이 재개되지 않는 상황에다 북핵 사태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대북사업으로 인한 적자 폭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현대아산은 4개 본부 가운데 대북사업에 관계하는 경협사업본부와 관광사업본부를 통합하는 조직 개편안을 마련해 다음달 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영업적자 누적으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어 조직개편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새로 통합된 조직명은 '관광경협본부'로 정해졌다"고 말했다.



이로써 현대아산은 기존 4본부 2사업소에서 3본부 2사업소 체제로 전환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조직개편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에 대해 대북사업의 두 축인 관광과 대북건설 사업이 모두 막혀버린 현대아산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은 지난 2월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 당시 "오는 4월까지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지 않으면 버티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예약판매를 실시하는 등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으나 상황이 어려워지자 '6월'을 2차 마지노선으로 정했다.



실제 지난해 북한 관광 사업이 중단되면서 현대아산의 매출과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개성 관광도 잠정 중단됐다.

금강산 관광으로 인한 매출 손실은 지난 5월 말까지 128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1분기에도 현대아산은 111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영업적자 54억 원의 2배가 넘는 손실이다.

당기순손실도 258억 원에 달했으며 1분기 매출액은 289억 원으로 작년 1분기(451억 원)보다 36%나 감소했다.



이에 현대아산은 1084명(지난해 7월 기준)이던 직원 수를 현재 451명으로 줄였다. 금강산 사건 직후부터 지난 3월까지 인력의 20%는 재택근무를 실시했으며 재택 근무한 기간동안 정상급여의 70%만 지급했다.

지난 4월부터는 재택근무와 별도로 전 직원의 급여 일부를 유보하거나 삭감했다. 조 사장도 20% 반납, 30% 유보안을 선택했다.

이 외에 임원은 10%·반납 20% 유보, 부장 이하 직원들은 직급별로 5~10%를 반납 및 유보했다.



한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 11일 현대아산의 대북 관광사업 중단과 경기 둔화에 따른 일부 계열사의 실적 감소를 정면 돌파를 위해 신조직문화인 '4T(Trustㆍ신뢰, Talentㆍ인재, Tenacityㆍ불굴의 의지, Togethernessㆍ혼연일체)'에 대한 실천방법을 담은 매뉴얼 북을 그릅 계열사에 배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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