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10년만에 최대 하락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06.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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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동월대비 13.9%하락, 수출물가도 4.1% 떨어져

수입물가가 199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09년 5월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3.9% 떨어졌다. 이는 지난 1999년 6월(-14.3%)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전년 동월 대비 수입물가는 2007년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1년 5개월 동안 1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4월 1년 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도 3% 하락해 4월 7.8% 내린 이후 두 달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환율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기준으로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4% 내렸다. 이는 1972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수입물가 하락은 원자재가 이끌었다. 원자재 물가는 지난해 동월 대비 32.4% 하락했다. 특히 원유(-41.1%)와 액화천연가스(-39.8%), 동광석(-31.6%) 등 석유 관련 제품과 광산품의 하락폭이 컸다.



이미혜 한은 물가통계팀 조사역은 "지난해 5월은 유가가 유례없이 급등하던 상황이었다"면서 "당시 워낙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높았기 때문에 전년 동월과 비교한 원자재 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현물가격은 배럴당 127.35달러였고, 이는 1년 뒤인 지난 5월 66.31달러로 떨어졌다.

중간재도 6.4% 하락했지만,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23.3%, 11.2%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주로 일본과 독일 등 유럽 국가에서 수입하는데 1년 전과 비교해 원/엔 환율과 엔/유로 환율이 급등한 결과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수출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하락하면서 2007년 2월(-4.2%)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다. 전월 대비 하락률도 4.5%를 기록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0.1% 떨어졌다. 이는 2001년 9월(-20.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은 1.4% 하락했고, 공산품은 4.1% 하락했다.



이 조사역은 "지난해 상반기 수출입물가는 유가 급등 등의 영향으로 매월 크게 올랐다"며 "당시 수치와 비교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수출입물가가 크게 떨어졌다"고 해석했다.

이어 "전월 대비 수출입물가가 하락한 것은 환율이 내렸기 때문"이라며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입물가는 내려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5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258.71원으로 4월 1341.9원에 비해 100원 가까이 떨어졌다. 환율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기준으로 전월 대비 수입물가와 수출물가는 각각 2.8%, 1.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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