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기업 82곳 누적적자 313억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9.06.1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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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기업 설문 "적자보전, 운영비로 611억원 필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주문취소와 경영 애로로 지난해 12월 이후 적자가 누적돼 심각한 경영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성공단기업협회(회장 김학권)는 105곳 입주기업 가운데 82곳을 상대로 한 설문 결과, 지난해 12월1일 이른바 '12.1 조치'부터 지난달 말까지 6개월간 기업당 최소 1500만원에서 최대 38억여원까지 누적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합산하면 약 313억원이다. 협회는 설문에 응하지 못한 기업을 포함하면 누적적자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12.1 조치'는 북한이 △공단의 남측 상주인력을 제한하고 △통행시간과 통행 허용인원 축소를 제한한 것이다.

협회는 "적자의 주원인은 지속되는 남북관계 경색에 따른 주문 취소 및 감소"라며 "대부분의 입주기업들은 경상경비(고정비용)가 매출액을 초과하는 운영상 적자상태"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또 "경영위기를 극복하려면 82개사 기준 누적손실 313억원과 향후 운영자금 298억원이 필요하다"며 "이와 관련한 정부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요구했다. 협회가 밝힌 적자 충당금과 운영자금을 합하면 611억여원이다.

앞서 협회는 이날 오전 서울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입주 당시 남북정부에 의해 제시·보장된 제반 법규정 및 계약조건과 다른 어떠한 일방적인 인상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우리 정부는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긴급 운영자금 지원과 퇴로를 열어줄 수 있는 대책을 세워 달라"며 "원활한 기업 활동을 위해 (북측 근로자) 합숙소, 탁아소 건설 등을 합의된 대로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해야 한다"고도 요구했다.


한편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지난 3월 100곳을 돌파, 지난달 106곳에 이르렀으나 모피제조업체 스킨넷이 지난 8일 철수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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