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운 오인' 배씨 "아사히TV 사과했지만 충격"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09.06.1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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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사히TV가 지난 10일 김정일의 3남 김정운 사진이라고 보도한 화면. 그러나 이 사진 속 인물은 한국에 거주하는 배모(40)씨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아사히TV가 지난 10일 김정일의 3남 김정운 사진이라고 보도한 화면. 그러나 이 사진 속 인물은 한국에 거주하는 배모(40)씨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 아사히TV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운으로 잘못 지목한 한국인 배모(40)씨 가족에게 유감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배씨는 이번 오보소동에 따른 심리적 부담감을 견디지 못하고 건강까지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배 씨의 누나는 12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사히TV가 서울지국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해왔다"며 "그러나 배 씨가 현재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사과 전화는 제가 대신 받았다"고 말했다.



배 씨가 직접 전화를 받지 못한 이유는 오보 과정에서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배 씨는 김정운으로 오인되면서 엄청난 심리적 부담감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오보소동 이후 배 씨는 경기도 일산 자택에 머물며 요양 중이다.

배 씨는 지난 11일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에서 "어제 오후 한나절은 제가 살아온 40 평생을 하루만에 다 살아온 것 같다"며 "지금은 제가 여러가지 생각 중이고 차후의 일은 제가 수시로 올리겠으니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손해배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배 씨가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아사히TV는 지난 10일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운의 사진을 단독 입수했다며 대대적으로 보도했지만, 결국 오보로 드러났다. 아사히TV가 지목한 인물이 한국에 사는 배 씨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번 아사히TV의 오보소동은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의 언론을 통해 상세하게 보도되면서 국제적인 망신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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