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웅 "제강업 진출, 전기로 건설"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09.06.1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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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허용도 태웅 대표이사… "코스피 이전은 생각없어"

태웅 "제강업 진출, 전기로 건설"


"앞으로 전기로 제강공장을 설립할 예정입니다."

단조업 대표주자 태웅 (15,260원 ▲880 +6.12%) 허용도 대표이사(62·사진)는 최근 기자와 만나 이같은 제강업 진출계획을 밝혔다. 허 대표는 "장기적으로 풍력발전사업은 무한히 성장 가능하다"며 "현재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는 관련 소재를 전기로에서 직접 생산함으로써 매출을 더 끌어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녹색성장주로 부각 받고 있는 태웅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자산은 950억원에 달한다. 타사들이 운영자금 부족으로 유상증자를 하고 있는 가운데 태웅은 풍부한 현금자산을 기반으로 소재산업 진출을 준비한다는 이야기다.



태웅이 자리잡고 있는 부산 녹산단지 부근에는 화전산업단지가 조성중이다. 태웅은 이곳에 3000억원을 투자, 내년부터 공장을 건설하고 2012년부터 전기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인수합병(M&A)이나 현 사업과 관련 없는 신사업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유상증자도 하지 않고 내부자금으로 해결할 방침이다.

태웅이 전기로 사업을 자신있게 추진하는 이유는 실적도 같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 태웅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 1879억원, 영업이익 29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73.3%, 50.4% 증가했다. 허 대표는 2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50%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2억달러 수출의 탑'에 이어 올해 '3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코스피행에 대해서는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코스닥 대장주가 되는게 더 좋다는 답변이다.

그는 이어 최근 일부 기업은 일거리가 없을 정도로 실물경기가 좋지 않다고 귀띔했다. 장기적으로 풍력발전사업은 무한히 성장하겠지만 올해는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주춤했다가 내년쯤에나 회복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허 대표는 이제 발전 사업도 개념 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태양광은 가정용으로, 풍력은 마을단위로 이용하고, 원자력을 대단위 산업용으로 이용하는 것이 옳다"며 "아직은 이러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아 아쉽다"고 전했다.


특히 태양광, 풍력 등 녹색성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상장사들이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을 잇따라 정관에 추가,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데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본의 한 기업은 풍력발전만 30년을 연구했는데 세계시장의 1%도 차지하지 못했다는 사례를 들어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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