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의 뜨거운 감자' 급성장하는 GA시장

성건일 MTN기자 2009.06.0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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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4시N] 경제365 현장속으로

[이대호 앵커]
여러분 보험독립대리점! GA라고 들어보셨나요? 한마디로 여러 회사 보험 상품들을 한 데 모아 놓은 보험 '백화점'이라는데요, 한눈에 여러 상품을 비교해서 편리하기도 하지만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부작용도 우려가 된다고 합니다.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경제증권부의 홍혜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다양한 상품을 한 곳에서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어 좋을 것 같은데... 요즘 이러한 보험백화점 이용하는 분들 많은가 봐요?



[홍혜영 기자]
네, 대부분 휴대전화 살 때 어디로 가시나요? 삼성전자나 LG전자 대리점에 가시나요?

아니죠. 전자대리점에 가서 여러 상품을 비교해보고 가격과 성능을 꼼꼼히 따져보고 사는 분들이 대부분일 텐데요. 보험도 요즘은 '쇼핑'하는 시댑니다. 보험사에서 독립된 보험판매 독립대리점, GA들이 이런 걸 가능하게 해주는데요, 대리점 한 곳에서 여러 회사 보험 상품을 비교해볼 수 있는 겁니다. 영업망이 부족한 중소형 보험사들이 특히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 GA의 판매 비중이 급격히 늘면서 보험사에 대한 이들의 입김도 세졌습니다. 먼저 준비된 화면부터 보시죠.

[이대호 앵커]
독립대리점들이 선급 수수료가 높은 상품만 파는 게 문제라고 했는데, 이게 구체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어떤 피해가 갈 수 있는 건가요?


[홍혜영 기자]
앞서 그림에서 보셨듯이, 소비자들이 보험에 가입할 때 보험사가 받는 수수료를 100이라고 하면 독립대리점은 이중에서 70에서 80을 가져간다고 합니다. 독립대리점들의 입김이 세지면서, 이들이 보험사에 좀 더 좋은 보험 상품을 팔게 해달라고 하기 보다는 수수료를 더 준다는 보험사와 거래를 하게 되는 부작용이 생기고 있는 겁니다.

소비자 입장에서야 똑같이 100을 내는데 무슨 상관이냐, 하실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닙니다. 보험사들은 막상 수익이 줄기 때문에 보험료를 내릴 수 있는 요인이 생겨도 절대 보험료를 내릴 수 없다고 주장하는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또 다양한 상품을 접할 수 있다는 독립대리점의 최대 장점이 무색해지게 되구요, 대리점들은 사후관리를 책임지지 않기 때문에 불완전 판매가 우려됩니다.

[이대호 앵커]
독립대리점들이 점점 대형화하다보니, 대형 보험사들도 이들을 인수하려고 하거나 아예 판매 쪽을 분리 하려고 할 텐데, 업계 움직임은 어떤가요?

[홍혜영 기자]
맞습니다. 일단 보험업계에선 독립 보험대리점, GA가 궁극적으로 '금융이마트'로 가는 게 맞다고 보는데요.



유통업계의 E마트처럼 펀드 보험 적금 등 온갖 금융상품을 한데 모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걸 말합니다. 대형 보험사들이 운용과 상품 개발에만 힘을 쏟고 판매 부분은 금융백화점에 완전히 분리를 시키게 될 텐데요, 실제로 법 개정을 앞두고 많은 보험사들이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내년이면 독립대리점들이 보험판매 전문회사로 전환할 수 있고, 이를 발판으로 후년에는 모든 금융상품을 다루는 금융이마트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규모가 받쳐줘야 할 텐데요, 현재 소규모 GA들이 상당수 정리가 되고 큰 곳은 자체 발전하거나 대형 보험사가 인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험사들도 GA의 영업력을 인정하기 때문에 삼성생명을 비롯한 대부분 보험사들이 별도의 GA사업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앵커]
그러려면 앞서 얘기한 문제들이 해결돼야 할 텐데요, 감독당국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하고 있다고요?



[홍혜영 기자]
네, 업계에서 GA를 두고 과열양상이란 지적이 나오면서 감독당국은 지난주까지 대대적인 현장조사를 벌였습니다. 대형보험사들은 자사와 거래하고 있는 GA에 대한 모든 거래정보를 금감원에 제출해야 했습니다.

결과는 곧 공개될 예정인데, 가장 중점적으로 들여다본 것은 판매 적정성입니다. 수수료 높은 상품만 판매하는 게 아닌지, 또 일단 팔고 보자는 생각으로 고객들에게 무리하게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있진 않은지 등등을 강도 높게 조사했다고 합니다.

미국에선 보험판매 대리점 사업을 가업으로 물려줄 정도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GA가 업계 판도를 어떻게 바꿔 나갈지 주목이 되고 있습니다.



[이대호 앵커]
네. 홍혜영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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