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직원에게 '영문 e메일' 띄우는 CEO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2009.06.0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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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카드 첫 민간출신 CEO 장형덕 사장

최근 장형덕 비씨카드 사장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A부장은 깜짝 놀랐다. 뒤늦게 탄 신입 여직원이 장 사장에게 팔짱을 끼면서 "점심 사주세요"라고 애교넘치는 인사를 건넨 것. 예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다.

젊은 직원들이 장 사장을 스스럼 없이 대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4월 강원 홍천에서 열린 전직원 단합대회였다. 장 사장은 당시 장기자랑 무대에 선글라스를 쓰고 올라 조용필의 '꿈'을 열창했다. 친근한 최고경영자(CEO)가 돼야 직원들과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는 지론에서다. 그가 대표이사 취임 첫날 가장 먼저 찾은 곳도 집무실이 아니라 노조 사무실이었다.
매일 직원에게 '영문 e메일' 띄우는 CEO


그동안 관료 출신 사장들을 모시며 최고경영자(CEO)를 어렵게만 생각하던 비씨카드 직원들은 장 사장을 스스럼없이 대하고 있다.



비씨카드 최초의 민간 출신 CEO인 장 사장은 '만능 금융맨'이다. 76년 씨티은행 서울지점에 입행하면서 금융권에 첫발을 내딛은 그는 제일씨티리스 부사장과 씨티은행 중소기업담당 상무를 거쳐 서울은행 신용카드사업부 부행장을 맡아 신용카드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교보생명 대표이사까지 지내 증권을 제외하고 금융업종은 대부분 경험했다.

장 사장은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한다. 대학시절 영문학을 전공한 데다 외국계인 씨티은행에서 25년간 근무하며 영어를 생활화한 덕분이다. 그는 직원들에게 '글로벌 마인드'를 강조한다. 글로벌 시대에 금융인으로 살아남으려면 국내외 금융권을 아우르는 폭넓은 시야를 갖춰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부터 매일 아침 직원들에게 영문 e메일 편지를 보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울러 그는 스포츠 매니아다. 축구 골프 등산 테니스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긴다. 골프는 핸디캡이 싱글이고 테니스는 아마추어 수준을 넘는다.

◇약력 △1950년 부산 출생 △경동고·한국외대 영어과 졸 △씨티은행 상무 △서울은행 부행장 △교보생명 대표이사 △국민은행 상임감사 △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 △여신금융협회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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