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규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정 전 비서관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초췌한 모습으로 법정에 나와 "심정이 황당하고 혼란스럽다"며 검찰이 제기한 공소사실 인정 여부에 대한 답변을 유보했다.
정 전 비서관의 변호인도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정 전 비서관이 모든 일에 대한 의욕이 떨어져 있고 심리적으로 침체돼 있다"며 "공소사실에 관한 이야기를 진전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정 전 비서관은 청와대 총무비서관으로 재직하던 2005년 1월과 2006년 8월 박 전 회장에게 백화점 상품권 1억원 어치와 현금 3억원을 받고 2004년 11월~2007년 7월 대통령 특수활동비 12억5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달 8일 구속 기소됐다.
정 전 비서관에 대한 다음 공판은 16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