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아세안 정상 '北核 한목소리로 규탄'

서귀포=송기용 기자 2009.06.0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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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韓·아세안 정상, 공동언론성명 발표

이명박 대통령과 아세안(ASEAN) 10개국 정상들이 2일 북한의 핵개발을 한 목소리로 비판하고 핵 포기와 조속한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한·아세안 정상들은 이날 특별정상회의 폐막 후 공동성명과 별도로 발표한 북한 핵실험에 대한 공동언론성명에서 "최근의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6자회담 합의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정상들은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데 긴요하다"며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전폭적으로 지지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들은 "아세안과 6자회담 당사국이 모두 참가하고 있는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이 한반도에서의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기를 기대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공동언론성명 발표와 관련, "아세안 10개국 정상이 한 목소리로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한 것은 대한민국의 외교적 성과"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전통적으로 북한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왔던 아세안 정상들이 오늘 북한 핵실험을 비판하는 공동언론성명을 채택한 것은 굉장히 획기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아세안 사이에는 국교를 수립한 나라도 많고 과거에 비동맹 외교중심지였던 인도네시아도 있고 심지어 우방국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나라들도 있다"며 "아세안 10개국이 북한 문제에 대해 이렇게 한 목소리를 낸 것은 전례 없는 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곧 발표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대북 제제와 관련한) 강력한 내용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이번 공동언론성명은 상징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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