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질 소득+소비 첫 동반 감소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9.05.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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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통계 작성 후 1분기 기준 최저치

경제 위기 여파로 지난 1분기 전국 가구의 실질 소득과 소비가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물가상승을 감안한 1분기 전국가구(2인 이상)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47만 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비는 213만8000원으로 6.8%가 감소했다.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래 1분기 기준으로 실질 소득과 소비가 동시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명목 기준으로 소득은 1년 전보다 0.8% 늘어나 통계치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을 보였고 소비지출은 3.5% 줄어 들어 통계치 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경상소득은 1.4% 증가한 반면, 비경상소득은 8.7% 감소했다. 경상소득 중 근로소득은 2.0% 늘었고 공적 연금과 세금환급금 등을 포함한 이전소득은 6.8% 증가했다. 반면 사업소득(임대료)과 재산소득(배당.이자소득 등)은 각각 2.2%, 13.6% 줄었다.



소비지출의 경우 음식숙박(외식을 의미, -3.4%),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3.5%), 의료 및 신발(-4.1%), 오락 및 문화지출(-5.8%), 주류 및 담배(-13.5%) 등에서 두드러졌다. 또 자동차 구입이 46.6% 줄어들면서 교통지출도 15.7% 감소했다.

반면 보건(5.0%)과 교육(3.9%) 등에 대한 소비지출은 늘어났다. 특히 교육비는 학교 등록금 5.0%, 학원비 3.4% 등의 증가폭을 나타냈다.

과일, 생선, 고기 등을 덜 사먹고 외식을 줄이는 등 의식주와 관련된 불요불급한 돈을 쓰지 않는 대신 아이들 학비는 늘린 셈이다.


비소비지출의 경우 사회보장과 이자비용이 각각 10.7%, 17.2% 증가했으나 경상조세 및 가구간 이전(교육비와 생활비 송금 등)은 각각 2.0%, 2.9% 줄어들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282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으며 소득에서 가계지출을 뺀 가구당 월평균 흑자액(69만1000원)은 전년 동기 대비 14.6% 늘어났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인 소비성향은 75.6%로 전년 동기 대비 3.0%포인트 하락했다.

저소득층(소득 1분위 계층)의 소득은 5.1% 줄어 들었지만 고소득층(5분위 계층)은 소득은 1.1% 늘어났다. 2분위, 3분위, 4분위는 1년전보다 각각 0.7%, 1.3%, 1.0% 소득이 증가했다.

1분위 계층은 50만5000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5분위 계층은 256만4000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김동회 통계청 사회복지통계과장은 "명목소득의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고 소비지출 역시 지난해 1분기 이후 계속 증가율이 떨어지다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며 "경제상황이 악화된 것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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