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매체 '제주의 소리'는 지난 26일 '바보 노무현'이라는 그의 별명이 만들어진 사연을 자세히 소개했다. '바보 노무현'은 지역주의 정치 타파를 위해 당선이 안될 줄 알면서도 과감히 뛰어들어 줄곧 낙선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가리켜 한 네티즌이 지은 별명이었다.
유씨는 지난 2000년 3월22일 유니텔플라자에 '바보 노무현'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고 이는 같은해 4월7일 노 전 대통령 홈페이지에 인용됐다. 이후 언론에서 이를 활용해 '바보 노무현'은 곧 정치인 노무현의 상징이 됐다.
그러면서 "그의 얼굴은 주름살만 더욱 깊어가고 현역 의원이 아닌 정치인의 모습은 더욱 초라한 바보일 뿐 이었다"며 "전 국민이 우직한 바보가 되어 우리 대한민국에서 거짓말 하지 않고 정직하며 소신과 지조를 지키고 야합하지 않는 '바보 대통령'이 탄생되는 그날을 기대해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이제는 노무현 바보! 부산시민 바보! 그리고, 나도 그 바보의 대열에 끼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씨는 그해 6월9일 노 전 대통령이 보내온 이메일 답신도 공개했다. 이 회신 글에서 노 전 대통령은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한 선거에 패하고 나서 아픔도 있었다"며 "이때 선생님의 저에 대한 격려의 글은 제게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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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람은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목숨을 바친다는 옛말이 있다"며 "우리 국민이 무엇을 원하고 제게 무엇을 바라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고 자신의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 생각난다"며 "제게 보내주신 이 마음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은 끝으로 "선생님 덕분으로 '바보 노무현'이 '행복한 노무현'이 될 것 같다"며 글을 맺었다.
한편 유씨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과 이메일을 주고받는 사이가 됐지만 한 차례도 만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두 번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굳이 그럴 필요 있나'라는 생각이 들어 멀리서 좋아하고, 잘 되기를 기원했다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는 "망치로 얻어맞은 느낌이었다"며 "사람들이 많이 몰려가 추모하고 있는데 조금 더 지켜보고 있다 가서 자원봉사라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