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시민분향소' 노점상 자발 철수 '화제'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09.05.2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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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역 시민 분향소에 설치된 대자보.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시민 분향소를 설치했고 관련 소식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훈넷↑ 강남역 시민 분향소에 설치된 대자보.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시민 분향소를 설치했고 관련 소식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훈넷


서울 강남역에 설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 분향소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인근 노점상들까지 분향소를 위해 자리를 양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6일 친목도모 커뮤니티인 훈넷에는 강남역 시민 분향소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MY♡세우실'이라는 필명의 네티즌이 올린 이 글은 "시민들의 성원에 감사한다"는 내용으로, 현장 사진까지 첨부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강남역 시민 분향소는 처음에 향 한 갑, 초 두 개, 프린트로 찍은 영정 등으로 조촐하게 시작했다. 그러나 입 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규모가 점차 커졌다. 이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제공한 천막과 화환 등이 속속 분향소를 채웠다.

특히 조문객이 점차 늘면서 인근 노점상들까지 시민 분향소를 지원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행에 불편을 줄 지 모른다는 이유에서 상인들이 자발적인 철수를 결정했던 것. 그는 이같은 사실을 고지한 대자보 사진도 공개했다.



이처럼 시민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강남역 시민 분향소는 현재 평균 300여명의 조문객들을 받아 들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마련한 번듯한 분향소는 아니지만, 시민들이 직접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추모의 뜻을 높이고 있다.

↑ 초기의 강남역 시민 분향소(위)와 현재 강남역 시민 분향소(아래) ⓒ훈넷↑ 초기의 강남역 시민 분향소(위)와 현재 강남역 시민 분향소(아래) ⓒ훈넷
이 네티즌은 "솔직히 저희가 남의 공간 빼앗는 것 같기도 하고 크기도 작은데다가 저희가 대부분 직장인이기 때문에 여건상 낮에 설치하고 밤에 걷고 그랬는데 이제는 대한문이나 봉하마을 분향소처럼 철야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어 "순수하게 시민들의 성원으로 모두가 함께 키워서 이만큼이 됐다"며 "모두들 정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강남역 시민 분향소의 사례에서 보듯이 23일 서거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한 자발적 시민 분향소의 수는 갈수록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5일 오후 6시 현재 민간에서 운영하는 '시민 분향소'는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분향소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197개소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시민 분향소는 시민들이 직접 설치한데다 운영까지 직접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발적인 추모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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