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대부들 "가족은 내 맘대로 안돼"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9.05.2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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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플린트 '골육상쟁'…휴 헤프너 '지나친 자식 사랑'

휴 헤프너(왼쪽)와 래리 플린트휴 헤프너(왼쪽)와 래리 플린트


미국 포르노 업계의 대부들이 가족사로 인해 골치가 아프다.

유명 성인잡지 '허슬러'를 창간한 래리 플린트는 형제간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됐고, '플레이보이'를 창간한 휴 헤프너는 그의 딸을 후계자로 삼았다가 낭패를 봤음에도 불구, 또 혈육을 최고경영자(CEO)에 앉히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래리 플린트는 포르노 사업을 함께 운영해왔던 그의 동생 지미 플린트와 '골육상쟁'을 벌이고 있다.



신시내티 중심가에 위치한 래리 플린트 명의 빌딩에서 '허슬러 리테일숍'을 운영하고 있는 지미는 형이 자신을 건물에서 부당하게 쫓아내려 한다면서 22일 오하이오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지미는 래리가 자금을 융통해 달라는 요청을 거절한 데 대한 앙갚음으로 자신을 쫓아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래리 플린트는 지미의 두 아들이 자체 제작한 성인물을 '허슬러'라는 브랜드를 도용해 판매했다면서 캘리포니아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동생은 이 또한 자신에 대한 보복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초에 삼촌 대 조카의 상표권 분쟁으로 시작된 분쟁은 형제간 소송으로 번지면서 포르노 명가의 집안 싸움이 점입가경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편 '플레이보이'를 창간한 휴 헤프너는 딸과 손자들에 대한 애정이 지나쳐 사업을 그르칠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뉴욕포스트는 22일 아폴로캐피탈과 프로비던스에쿼티 등 사모펀드들이 플레이보이 엔터프라이즈를 3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시장 가치(9400만달러)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에 대해 플레이보이 대변인은 잡지 구독자와 유료 성인TV 시청자가 감소하면서 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인수 제안이 주주들에게 긍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회사를 매각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휴 헤프너는 지난 1월 CEO직에서 물러난 딸 크리스티 헤프너의 뒤를 아직 10대인 마슨과 쿠퍼 등 손자들이 이어주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휴 헤프너는 딸 크리스티가 대학을 졸업하자 마자 회사의 CEO에 앉혀 20년간 경영을 맡겼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크리스티가 경영난으로 지난 1월 사임을 발표하자 이 날 플레이보이의 주가는 14%나 폭등하기도 했다.

캐피톨 시큐리티의 스티브 머레이시어 애널리스트는 "휴 헤프너가 (매각 계약서에) 사인만 한다면 대단한 호재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그의 손자들이 문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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