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환급"..한전 사칭 보이스피싱 확산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09.05.2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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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도 우편 택배 반송됐다며 개인정보 빼내

"전기료 환급금이 발생했습니다. 안내를 받으시려면 1번을 누르시고 주민등록번호와 '#' 버튼을 눌러주십시오."

한국전력과 우체국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전화사기)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개인 정보를 미리 확보하고 발신전화번호를 공기업 민원실 번호로 위장하는 등 수법도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 (21,950원 ▼250 -1.13%)은 최근 일선 지점에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한 안내문을 부착토록 하고 피해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홍보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한국전력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은 주로 전기요금이나 채권환급금을 환급해주겠다며 ARS를 이용해 자금 이체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최근 보이스피싱은 개인정보를 미리 파악해 이름과 주소 등의 정보를 확인하며 전화를 걸어온다. 발신번호는 '060'이나 '080'으로 시작하는 특수 번호 대신 한국전력의 지점 전화번호 등 일반번호를 써 의심을 사지 않고 있다.



한국전력은 "전기요금 환급 등이 발생할 경우 우편으로 안내문을 발송할 뿐이지 어떤 경우에도 ARS 전화 안내를 하지 않는다"며 "한전을 사칭한 ARS는 모두 보이스피싱인만큼 이같은 전화는 즉시 끊는 것이 최선의 대응이다"고 밝혔다.

우체국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우체국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은 △우편물 반송 △택배물품 수령 확인 △신용카드 발급 및 명의도용 △국제우편물 확인 위해 개인정보 요구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사기범들은 신용카드가 발급됐다거나 우체국에 카드를 보관하고 있다고 전화로 안내를 한다. 카드 발급을 한 적이 없다고 하면 명의가 도용됐다며 자금을 안전한 계좌로 이체해야 한다고 독촉한다. 계좌 이체를 안내하기 위해 경찰 사이버 수사대에서 전화를 할테니 지시를 따르라고 안내를 하고 있다.


발신번호는 중앙우체국이나 우체국 각 지점이 표시되도록 하고 있다. 우편물이나 택배 배송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은 우체국 집배원의 명의를 이용해 의심을 사지 않고 있다.

우체국은 각 지점에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안내문을 붙이고 우체국 택배 상자 및 창구 등에 안내문을 붙여 보이스피싱의 위험을 알리고 있다. 또 전국의 집배원들이 시골의 노인정과 마을 회관을 찾아 보이스 피싱에 당하지 않도록 전화사기 수법을 꼼꼼히 알려주는 등 피해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남궁민 우정사업본부장은 "올해에만 우정사업본부 직원들이 보이스 피싱의 피해를 막거나 용의자를 검거한 사례가 80건에 달한다"며 "보이스피싱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만큼 세부적인 피해 예방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보이스피싱을 근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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