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즉 9쌍 중 1쌍이 국제결혼으로 만난 셈이다. 농촌만 보자면 새로 맺어지는 부부 중 41%가 국제결혼 커플이다.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수도 2007년 4만4000명에서 2008년 5만8000명으로 31.8% 늘었다.
이들이 우리 사회에 제대로 통합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미 2007년 전체 이혼 중 7.1%(8828건)가 국제결혼 커플 사이에서 일어났다. 전년보다 40% 늘어난 규모다. 심지어 지난해 3월에는 한국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이 자살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지금대로라면 이들의 자녀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외국인 및 새터민(탈북자) 자녀들이 한국에서 살아갈 때 피부색, 언어, 이름 등 이유로 또래집단에서 집단 따돌림을 경험한 비율은 17.6%에 이른다. 다문화가족 자녀의 학교탈락율은 고등학교 12.8%, 중학교 10.1%, 초등학교 2.8%에 이른다.
조성남 이화여대 사회과학연구소장은 "결혼 이민자 가족의 사회문화적 적응과 가족의 안정성 강화, 사회통합 지원이 사회적 문제로 부상했다"며 "경제적으로 열악한 대다수 다문화가족의 상황은 그 후대까지 대물림되기 때문에 더 심각한 사회문제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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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는 다른 선진국가들과 달리 단일민족주의, 혈통주의가 강한 우리나라에서 사회적으로 처음 가시화되는 현상"이라며 "한국 사회 전대 미문의 도전으로 현상발생과 정책대응, 이에 대한 연구 등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문화가정이라는 사회·문화·경제적 특성으로 인한 초기변수가 성인기의 격차로 확대되지 않도록 사회의 양극화와 사회계층 고착화를 가져오지 않도록 하기 위한 서비스 마련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