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시장 경쟁 다시 불 붙나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9.05.1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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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 저가항공사, 노선확장·신규취항..'제살 깎기' 지적도

'저가 항공 시장이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경기침체 속에 구조조정을 겪었던 저가 항공업계의 후발업체들이 최근 노선 확장과 신규 취항 등을 통해 비상을 꿈꾸며 저가항공 시장을 달구고 있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취항한 이스타항공은 다음 달 초부터 '청주-제주' 노선 운항에 나서기로 했다. 김포-제주와 군산-제주 노선에 이어 세 번째 취항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다음 달 3, 4호기 도입과 함께 청주-제주 노선 운항에 나서기로 했다"면서 "정확한 취항 날짜는 미정이지만 잠정적으로 6월 초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주-제주 노선 시작은 하루에 1편으로 하겠지만 4호기 도입 후에는 하루에 2편으로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타항공은 항공기 추가 도입에 필요한 기장과 승무원 등 신규 채용도 마쳤다.



이스타항공은 청주-제주 노선에서도 좌석의 10%를 1만99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팔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대형 항공사와 다른 저가항공사와 비교해 좀 더 저렴한 가격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향후 청주를 장기적으로 국제선 베이스 지역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항공사를 표방한 신설항공사 젯코리아(JetKorea Airline)는 오는 10월 말 취항을 목표로 운항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젯코리아는 항공사 설립을 위한 자본금 200억 원을 확충하기로 했으며 현재 조종사와 정비인력, 운송본부의 직원 등 경력직 위주로 채용에 나섰다.


아울러 젯코리아는 이번 주 중 유럽의 항공기 리스사와 항공기 도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젯코리아 관계자는 "운항을 위한 준비 작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비행기 도입과 함께 이달 말 부정기 노선 면허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부도로 운항을 중단했던 영남에어도 최근 회사명을 '퍼스트 항공'으로 변경하고, 오는 6월 '제주-김포' 노선 재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영남에어 직원들이 임금 체불 등으로 강력 반발하며 소송을 진행 중이어서 재취항이 쉽지는 않지만 이 문제가 풀리면 저가 항공기 시장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다만 이 후발 저가 항공사들의 공격 경영이 시장에서 효과를 나타낼지는 의문이라는 게 항공업계의 반응이다.



새로운 수요창출 보다는 결국 기존 수요를 빼앗기 위한 출혈경쟁으로 저가항공 시장 전반에 걸쳐 수익성 악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저가항공사들은 '제살 깎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진에어(대한항공 (22,550원 ▼50 -0.22%) 계열), 에어부산(아시아나 (9,770원 ▲280 +2.95%)항공), 제주항공(애경) 등 대기업 계열 저가항공사들이 모기업 후광 효과를 이용해 이미 시장을 장악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국내항공시장 특성상 저가항공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으로 봐야한다"면서 "후발 항공사들이 적자 규모를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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