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개성억류 직원소재 파악못하나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9.05.1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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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0일간 북한 개성에 억류돼 있는 현대아산 직원 유 모씨의 현황에 대해 정부 당국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16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브리핑에서 유 씨 근황에 관한 질문에 "여태까지 정부가 직접 유씨를 접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유씨의 정황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유씨가 개성인근에 있고, 안전하게 잘 있다는 말을 북측으로부터 간접적으로 전해들은 그 정도 상황까지"라고 밝혔다.



또 '유 씨의 정확한 소재' 및 '현대아산이 건넨 옷가지들이 단 한 번도 사용된 흔적이 없이 다시 반출된다는 설' 등 일부 매체의 보도내용에 대한 확인질문에 "전혀 들은 바 없다"며 "관련 사실을 추가로 확인해드릴 수 있으면 다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만 답했다.

유 씨는 '개성공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북측 근로자에게 탈북을 권했다'는 혐의로 지난 3월말 이후 이날 현재까지 48일째 북한에 억류돼 있다.



유 씨가 억류된 곳은 개성공단 바깥 개성시내의 자남산 여관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북한군 부대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씨 소속사인 현대아산을 통해 유 씨의 옷가지와 가족들의 편지가 유 씨에게 전해졌지만, 유 씨로부터의 답장은 한 차례도 없었다.

북한은 지난달 21일 '개성공단 관련 중대사안'을 논의하자며 우리 측 대표단을 개성으로 불러 '개성공단 토지사용료 납부시작시기를 2014년에서 2010년으로 4년 단축' '북측 개성공단 근로자 임금 현실화' 등 내용을 일방 선언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우리 측 대표단은 유 씨 접견 및 신병인도를 요청했지만 북측은 '본 접촉과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해왔다. 이후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 관련 후속대화를 위한 실무협의에서 지속적으로 유 씨 문제를 북측에 제기해왔다고 줄곧 설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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