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아진 지갑…슈퍼는 '생계형 마케팅'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9.05.0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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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 실속 소비 트렌드, '생필품-저가' 내세운 마케팅으로 입지 강화

불황에 전반적으로 씀씀이가 줄면서 슈퍼업계가 '생계형 마케팅'으로 고객들의 얇아진 지갑을 여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불황에 '알뜰족'이 늘면서 슈퍼업체들이 생필품을 중심으로 제품을 구성하고 사은품도 생필품 위주로 증정하는 등 '생계형 마케팅'으로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대형마트에 비해 구매액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슈퍼는 경기 침체에 오히려 수혜를 누리고 있는 유통업종. 얇아진 지갑에 고객들이 소량 구매가 가능한 인근 슈퍼를 더 선호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슈퍼는 이 같은 불황기 실속 소비심리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생필품, 저가를 내세운 마케팅으로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슈퍼는 19일까지 대대적인 사은품 행사를 진행한다. 사은품은 미용티슈세트, 다용도 믹싱볼, 파카글라스 밀폐용기, 세탁세제, 후라이팬, 쌀 등. 경기가 어려운 시절에는 무료로 증정하는 사은품이 특히 인기가 많은데다 사은품도 생필품 위주로 구성해 고객을 최대한 유인할 방침이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사은품 수령고객이 평균 13%정도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생활필수품인 티슈, 세제, 양곡 등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GS수퍼마켓은 이달 8일부터 10일까지 '생필품 반값할인' 행사를 열고, 과일, 고등어 등 인기 생필품을 최고 50%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7일부터 13일까지 1~2가지 상품을 유통업계 최저가로 제공하는 ‘앗싸다비아 상품전', 14가지 주요 채소를 980원 균일가에 제공하는 ‘채소 980원 균일가전', 주요 생필품을 10년 전보다 더 싸게 제공하는 ‘10년 전보다 싼 가격전' 등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상품 위주로 다양한 할인행사를 선보인다.

안희만 홈플러스 마케팅부문 전무는 "앞으로도 다양한 생필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 소비자 혜택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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