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PC업계 '넷북시장' 공략 올인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09.05.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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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신제품 잇딴 출시...대만업계는 '일반 노트북' 확대

↑삼성전자 차세대 넷북 'N310'↑삼성전자 차세대 넷북 'N310'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LG전자 (110,100원 ▲600 +0.55%)ㆍ삼보컴퓨터 등 토종 PC업계가 앞다퉈 미니노트북(넷북)을 전략사업으로 선정, 시장 공략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다.

반대로 '넷북' 원조격인 대만 아수스와 MSI는 초슬림노트북 등 일반 고사양 노트북 시장으로 발 넓히기에 나서고 있어, 상당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넷북'에 올인하는 토종PC

삼성전자는 최근 프리미엄급 미니노트북 'N310' 'N120' 등 신제품 2종을 내놨다. 더욱이 PC사업부문에서 이례적으로 신제품 발표회까지 갖고 앞으로 글로벌 미니노트북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LG전자도 올들어 넷북 차기모델 '엑스노트 미니X120' 시리즈 2개 모델을 국내와 서유럽 국가에 잇따라 선보인데 이어 올 하반기 또 다른 넷북 신제품을 추가하는 등 넷북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삼보컴퓨터도 최근 LED 백라이트를 채용한 신제품 '에버라텍 버디 HS-101'을 출시, 제품 라인업을 총 5종으로 늘렸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국내업체들은 넷북 사업에 시큰둥한 대응으로 일관해왔던 게 사실이다. 자칫 저가 위주의 넷북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주력사업인 일반 노트북 사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컸던 것.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일반 노트북 수요가 침체된 반면, 넷북이 그 대안 시장으로 부상한 것이다. 실제 올해 전체 PC시장에서 43%가 넷북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국산 넷북이 최근 해외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것도 무게중심을 옮길 수 있었던 주된 이유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출시한 NC10 모델은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100만대 가량 판매되며 삼성 노트북 사업부의 효자상품으로 급부상했다. 더욱이 출시 6개월만인 지난 2월 영국과 프랑스의 미니노트북 시장 1위를 기록하는 기염도 토했다.

국내 노트북 시장 1위지만 해외시장에선 10위권 안팎에 머물러왔던 삼성전자 글로벌 위상을 단번에 끌어올린 셈이다. 새로운 시각으로 넷북시장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글로벌 통신사업자들과의 제휴관계를 발판으로 해외 마케팅에 승부를 걸 계획이며, 삼보는 전국단위의 서비스망을 풀가동해 일단 국내시장을 휩쓸겠다는 각오다.



◇대만계, 일반 노트북으로 확산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초기 '넷북' 열풍을 주도했던 기업은 사실 대만계 PC제조사인 아수스, MSI다.

어찌보면 삼성-LG-삼보-한국HP 등 '빅4'가 평정한 한국시장을 돌파하기 위한 비장의 승부수나 다름없었다. 그 전략은 맞아떨어졌다. 이들이 한국시장에 선보인 50만원대 넷북은 초창기 재고물량이 없어서 못팔 정도의 폭발적인 호응을 받았다. '넷북' 하나로 국내시장서 브랜드를 굳힌 셈이다.



이를 계기로 이들 업체는 올해 중고가형 노트북 시장진출에 강한 야욕을 감추지 않고 있다.

MSI코리아는 최근 선보인 13인치 초슬림 노트북 'X360'을 앞세워 시장 상위권 진입까지 노려보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연내 14~16인치 노트북도 선보이면서 풀 노트북 라인업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아수스코리아도 최고급 게임 전용 노트북 'G50Vt'를 출시한데 이어 5월 중순에는 두께 19.8mm에 불과한 초슬림 노트북 'U/UX' 시리즈를 내놓는다.



이들 대만계 PC제조사 움직임은 그동안의 '싼티' 이미지를 벗고 본무대에서 국내기업들과 정면 승부를 펼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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