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별 기름값 내달 8일 첫 공개

양영권, 최석환 기자 2009.04.2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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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정유업계 "가격 산정 방식 형평성 어긋난다" 지적

각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기름 값(석유제품 가격)이 다음달 8일 처음으로 공개된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1월 말 개정된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에 따라 5월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정유사별 판매 가격을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소비자들은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인 오피넷(www.opinet.co.kr)이나 석유정보망(www.petronet.co.kr)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그 동안 지경부 고시인 '석유류 가격표시제 등 실시요령'에 따라 강제성 없는 가격 조사 형식으로 각 정유사의 가격을 수집해 전체 평균 가격을 공개해왔다.
그러나 이번 법 개정으로 정유사의 가격 보고가 의무화됨에 따라 정부는 영업 비밀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정유사별 주유소 공급가격을 주·월간 단위로 공개를 할 수 있게 됐다.



정유사는 주유소에 공급하는 석유제품의 주간 평균 가격을 그 다음 주 목요일까지 정부에 보고하고 이 가격은 하루 뒤인 금요일에 공개된다. 이 가격은 정유사가 석유제품을 공급하는 모든 직영주유소나 대리점, 자영주유소의 공급가격을 평균한 값이다. 주간 평균가격을 보고하지 않거나 허위보고를 하는 정유사에 대해선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아울러 주유소가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석유류 가격은 기존과 같이 오피넷을 통해 매일 하루 4차례 업데이트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번 정유사별 가격 공개로 석유 시장의 가격 투명성이 증대돼 석유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가격 공개를 앞두고 있는 정유업계는 일단 정부 방침에 최대한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정부의 방침을 100% 따를 생각이며 가격 공개가 소비자의 이익(기름 값 인하)으로 돌아가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오강현 대한석유협회 회장도 "정유사 입장에선 부담이지만 정부의 정책추진 의지가 확고한 만큼 착실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가격 산정 방식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에너지 (111,000원 ▼1,700 -1.51%)의 경우 자영주유소와 직거래하는 비율이 5-6% 선이지만 GS (44,800원 ▲400 +0.90%)칼텍스나 에쓰오일 (60,800원 ▼300 -0.49%)(S-OIL), 현대오일 등은 70% 가까이 된다"며 "이 같은 유통구조를 무시한 채 모든 주유소의 평균값을 공개하는 것은 동일한 조건에서 비교했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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