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전염 멕시코, 폭탄테러 예멘 이어 '여행제한'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9.04.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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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전염 멕시코, 폭탄테러 예멘 이어 '여행제한'


"멕시코는 이제 여행 제한국 입니다. 가급적 여행을 삼가고, 긴급 용무가 아니면 귀국하세요."

멕시코 인플루엔자(MI, 돼지 인플루엔자)가 세계 전역으로 퍼지며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29일 멕시코를 여행 제한국으로 지정했다.

멕시코는 그동안 치안 문제 등으로 신변안전에 특별히 유의해야 하는 여행 유의·자제국이었다. 하지만 이번 멕시코 인플루엔자 발병·감염과 관련해 여행 제한국으로 한 단계 상향됐다.



외교통상부는 이처럼 국민들의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해 해외 130여개 공관으로부터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각 나라를 △1단계 여행유의 △2단계 여행자제 △3단계 여행제한 △4단계 여행금지 등으로 나눠 여행경보제(www.0404.go.kr)를 실시하고 있다.

여행경보제는 특정 국가나 지역에 있어서 우리 국민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사안이 존재하고 어느 정도 계속적으로 발생하거나 우리국민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여행·체류자에게 주의를 촉구하는 제도다.



같은 나라 안에서도 지역별 상황에 따라 다른 단계로 지정되기도 한다. 현재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도 유사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의 1단계(유의)는 여행·체류에 있어 신변안전에 유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위험요소를 피하도록 권고하는 단계다. 중국과 인도, 말레이시아 등 일부지역이 여기에 포함된다.

또 2단계(자제)는 여행 필요성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신변안전에 특별한 안전조치를 강구하도록 권고하는 단계로 네팔, 동티모르, 기니,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해당된다.


이밖에 3단계(제한)는 가급적 여행을 삼가고 현지 체류 중인 국민들에게 긴급한 용무가 아닌 한 귀국할 것을 권고하는 수준이다. 해당 국가는 예멘, 이스라엘, 레바논 등이다. 예멘은 지난달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나면서 전지역이 여행제한국으로 확대 지정됐다.

마지막 4단계(금지)는 여행을 금지하고 체류 중인 국민들은 즉시 대피 혹은 철수토록 명령하는 단계로 아프가니스탄과 소말리아, 이라크 등 3개국이다.



이 제도는 해외 주재원, 출장자, NGO요원, 선교사, 여행자 등 해외에 체류할 예정이거나 체류하고 있는 모든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해외 국민의 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면 수시로 여행경보단계를 변경하고 있다"며 "여행경보가 지정된 국가들의 수준에 따라 짧게는 월별로, 길게는 반기별로 경보단계의 적정성을 검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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