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GKL 우선협상자 선정 '덤핑 효과?'

더벨 김용관 기자 2009.04.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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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7일 본계약 체결 예정

이 기사는 04월28일(13:2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 (20,500원 ▼150 -0.7%)이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 선정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혔다. 역시 예상대로 수수료가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GKL은 지난주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5곳으로부터 최종 프리젠테이션을 받은 후 자체 심사를 거쳐 미래에셋증권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양측은 세부 협상을 거쳐 내달 17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해 엠게임 단 1개 기업을 상장시키는데 그친 미래에셋은 이번 우선협상자 선정으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는 평이다. 그동안 정부딜에 대한 트랙레코드가 없어 차별을 받은 경우가 많았다는게 미래에셋측의 설명이다.



업계에선 미래에셋의 선정 배경으로 수수료를 지목하고 있다. 이번 GKL의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 점수 중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한다.

기술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더라도 가장 낮은 수수료율을 적어낸 곳이 주관사로 선정될 확률이 그만큼 높다. 실제 미래에셋은 5곳 가운데 최저 입찰가를 적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가장 큰 IPO 딜이었던 LG이노텍(공모규모 1377억원, 수수료율 1.2%)보다 공모 규모는 크지만 주관사에게 돌아갈 수수료는 10억원에도 못미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최근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수수료 덤핑이라는 악수를 뒀다"며 "이와 함께 수수료에 최고점을 부여하는 GKL의 선정 기준도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선 이번 GKL 사례로 인해 앞으로 쏟아져 나올 공기업 딜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편 오는 10월로 예정된 GKL의 공모 규모는 구주 매출 1670만1031주(27%), 신주 모집 185만5670주(3%) 등 1892만7444주에 달한다. 나머지 지분 1175만2577주는 2010년께 블록딜로 매각할 방침이다. 공모 금액은 최저 1000억원, 최고 2000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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