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인플루엔자(SI) 여파에 따른 투자심리 훼손 우려 등으로 불안함을 이어가던 국내 증시는 미국 정부의 대형은행 증자 요구가 도화선으로 작용하며 코스피 지수는 28일 살얼음판 1300선(1300.24)으로 마감됐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미국 금융권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자 숏 커버링 물량이 나와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며 "오후 들어서 달러 수요가 매도세보다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직접 영향은 없더라도 조정의 우려가 컸던 상황에서 하락(환율은 상승)의 지렛대로 작용하기에는 충분했다는 것.
외환시장 관계자는 "아직 파급력이 알려지지 않아 환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주가를 통해 간접적 영향은 받은 셈"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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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단은 직접 영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우세하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현재 심각한 경제활동 위축을 일으킬 가능성은 대단히 낮고 심리적 여파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며 과거 스페인 독감, 홍콩 독감(사스)의 전례를 들었다.
사스의 경우 2003년 27개국에서 8500여명의 감염자(사망자 760여명)가 나타나는 등 혼란이 컸지만 당시 국내 증시는 역사적 저점에서 본격 반등이 시작된 전례가 있다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과거는 위생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현재는 관련 질병의 수차례 발병으로 국제 사회의 대처는 신속하다고 밝혔다.
다만 가뜩이나 위축돼 있는 수출에는 일정부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세계 경기 침체와 맞물려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며 SI가 처음 발병한 멕시코에 중남미 수출을 위한 생산 공장이 있는 기업은 수출에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