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의심환자? 추정환자?… 헷갈리는 용어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9.04.2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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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인플루엔자(SI) 의심환자 1명 발생(1보).

28일 오전 SI 관련 보도는 이렇게 시작됐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가 낸 보도자료에는 분명히 'SI 의심환자 3명'이라고 나와있었다. 그렇다면 언론들은 왜 의심환자 1명이라고 보도했을까?

먼저 질병관리본부의 SI 의심환자 신고 관련 보도자료를 보자.



"4월 28일 돼지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의심환자 3건이 신고되어, 2명을 음성으로 판정하였고, 1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 중에 있다. 의심환자 3명 모두에게 인후도말 검체를 채취하고 자택격리 및 항바이러스제 투약 조치를 시행했다."

분명히 의심환자는 3명이고 이중 1명에 대해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위기대응센터장은 "멕시코나 미국을 다녀온 사람 중 감기 증상이 있는 사람이 의심환자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WHO(국제보건기구) 분류기준이다.

그렇다면 3명 중 추가 정밀검사가 진행됐던 한 명과 나머지 두 명의 차이는 뭘까.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인플루엔자 A형에 양성인 것으로 확인된 여성 환자 한명이 바로 언론이 'SI 의심환자 1명'으로 보도한 환자였다. 당초 의심환자로 같이 신고된 두 명의 남성은 신속항원검사에서 인플루엔자 A형이 음성인 것으로 나타나 정밀조사 대상에서 빠졌던 것이다.


인플루엔자 A형 양성판정을 받은 51세의 여성은 이날 오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SI 추정환자' 판정을 받았다. 집에 격리됐던 이 환자는 추정환자 판명 즉시 질병관리본부가 국가지정 병원의 음압격리병상에 입원시켜 치료 및 경과를 관찰하고 있다.

그럼 추정환자란 어떤 환자를 뜻하는 것일까. 정밀조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인플루엔자 A형 양성이 확인되고, 계절 인플루엔자 H1, H3는 음성임이 확인된 환자다. H1, H3이 음성이라는 것은 감기증상이 있지만 일반 감기는 아니라는 뜻이다.



특히 이번에 추정환자 진단을 받은 여성은 M 유전자의 염기 서열이 미국에서 유행한 SI 바이러스인 'A/California/04/2009'와 가까운 연관 관계를 보였다

다시 정리해보면 이렇다. '추정환자'란 멕시코나 미국 등 SI 발병지역을 여행한 사람 중 급성 호흡기증상이 있는 '의심 환자' 가운데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H1, H3는 음성임이 확인돼 감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말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의 검체에 대해 최종 확진 검사를 실시 중이다. 이와 별도로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검체를 보내 확진을 의뢰했다. 국내에서의 확진 결과는 빠르면 2주 후에 나올 전망이다.



확진환자는 검체가 △RT-PCR(중합효소연쇄반응검사) △바이러스 배양 검사 △중화 항체검사 등 3가지 방법 중 하나 이상의 방법에 의해 바이러스에 감염됐음이 확인되면 최종 판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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