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 '보금자리'는 그린홈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09.04.3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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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주택'뉴플러스'<하>그린홈 2018년까지 75만가구 공급

↑2014년까지 인구 17만3000명의 친환경도시로 조성되는 아신신도시 조감도.자전거길을 구축해 도시 전체 교통수송량의 10%를 맡도록 할 계획이다.↑2014년까지 인구 17만3000명의 친환경도시로 조성되는 아신신도시 조감도.자전거길을 구축해 도시 전체 교통수송량의 10%를 맡도록 할 계획이다.


#. 2012년 서울 인근 00보금자리주택지구. 전용 85㎡에 내집을 마련한 이다인씨는 이곳으로 이사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자전거길을 이용하면 직장까지 30분 밖에 걸리지않아 자전거로 매일 출퇴근하고 있다. 막히는 교통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운동도 되니 일석이조다. 특히 주부인 이씨로서는 관리비가 크게 줄어든 것에 만족해 한다. 열병합 발전소가 있는 일반 아파트 관리비보다 30% 이상 저렴하다. 태양광 난방시스템에다 조명은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를 사용하는 아파트여서 난방비와 전기료가 크게 절감되기 때문이다. 또 빗물을 모은 저수조를 통해 화장실용 물이 공급되고 음식물 쓰레기도 재활용된다.

이 같은 주거문화는 먼 미래가 아니다. 이는 대한주택공사가 수년 내로 실현할 보금자리주택지구인 '그린홈ㆍ녹색도시'의 단면이다.



주공은 정부가 2018년까지 공급하기로 한 150만가구 보금자리주택 가운데 75만가구를 그린홈으로 짓는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짓기로 한 그린 홈 100만가구 가운데 7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주공은 이미 보금자리주택의 그린홈 건설을 주도할 준비를 갖춰 나가고 있다.

◇주택공사 '그린홈' 선두주자로 나선다=주공은 국내에 적합한 에너지절약형 건축물 모델 개발을 위한 시범 주택사업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의정부민락 2지구 C1블록 770가구는 '자연에너지를 이용한 친환경 시범주택 단지'로 지정됐다. 이 단지에는 태양열, 태양광, 지열 및 폐열회수환기시스템이 갖춰진다. 또 에너지 절감을 위해 벽체 단열성능 강화, 복층 유리의 외부 창호, LED조명 등이 설치된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첫마을 B-1블록 322가구도 '한국형 하이 그린홈' 시범단지로 지정된 단지. 역시 신재생에너지 도입과 에너지절감형 건축자재가 사용될 예정이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숙소로 활용될 대구율하지구는 그린홈의 개념이 더욱 구체적으로 확대된다. 세대별로는 3중유리, 다열성능 강화, 고효율 LED외에도 전열교환 환기시스템, 고효율 콘덴싱보일러, 대기전력 차단콘센트, 외출 일괄소등 스위치 등이 적용된다. 건물에는 자연채광 및 환기 극대화, 지열, 태양광이 활용된다. 단지와 지구는 외부자연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빗물 재활용, 바람길, 비오톱(인공적인 생물 서식공간)을 활용하는 등 총 46건의 그린홈 요소가 도입된다.


◇아산신도시 '녹색도시'로 변모=주공은 아산신도시에 이 같은 그린홈을 적용해 첨단 녹색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아신신도시는 17.6㎢면적에 오는 2014년까지 인구 17만3000명을 수용하는 중부권 신도시. 주공은 이 곳에 도로, 교통 등 도시기반시설을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U시티건설은 물론 녹지, 친수, 바람길 등을 적극 활용한 친환경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녹색교통 도시건설을 위해 자전거길을 구축하고 공용자전거 임대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전거가 도시 전체 수송분담률 10%를 맡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음식물쓰레기, 하수슬러지 등 폐기물을 바이오에너지로 재생하는 시스템과 도시 전체의 빗물을 녹지나 친수공간 등에 재활용하는 물순환시스템 등을 도시설계에 적용해 친환경 도시로 조성

◇주공, 저탄소 녹색도시로 환경ㆍ경제ㆍ복지 모두 살린다 =주공은 올 초 그린홈ㆍ녹색도시 사업을 위해 내부적으로 전사적인 협조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조직을 정비했다. 먼저 주요 부서의 간부들로 구성된 녹색성장위원회를 설치해 그린홈ㆍ녹색도시 관련 업무를 조율하도록 했다. 그린홈 건설을 추진하는 저탄소녹색성장 추진팀을 신설했다.

주공 산하기관인 주택도시연구원은 경제·도시계획·건축·토목·기계·전기·환경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저탄소녹색연구실을 만들고 그린홈·녹색도시를 실현하는 방법과 미래상을 집약해 책자로 출간하도록 하는 등 기술개발과 정책연구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도록 했다.



최재덕 주공 사장은 "그린벨트를 해제해 짓는 보금자리주택지구 대부분은 그린홈으로 공급할 것"이라며 "또 주변 훼손지를 친환경적으로 복원하는 계획까지 함께 수립해 보금자리주택사업이 환경, 경제, 복지 모두 살리는 녹색도시의 표본이 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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