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가능성에 계절성독감환자도 '무서버~'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9.04.2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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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말 현재 병원찾는 환자 1000명중 8명이 독감환자

국내에 돼지인플루엔자(SI) 의심환자가 발생하며 바이러스의 국내유입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어 일선 진료현장에서도 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상이 비슷한 만큼 일반 인플루엔자(독감) 환자들이 SI로 오인하거나 우려해 신고하는 건수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4월 말인 지금은 일교차 등으로 계절성 인플루엔자 환자가 많은 시기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2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4월24일 현재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환자는 8.53명으로 3월 이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병원을 찾는 1000명 중 8명이 인플루엔자 환자라는 뜻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계절 인플루엔자 환자가 많아 SI 의심환자로 오인하는 사례가 많아질까 우려된다"며 "의심환자는 위험지역을 여행한 후 1주일 이내에 인플루엔자 증상이 생긴 경우에만 분류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에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는 상황에선 위험지역을 꼭 여행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전염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심환자를 통해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SI는 사람간 감염도 가능한 돌연변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SI의 사람 간 전염 가능기간은 환자에게 증상이 생기기 하루 전부터 약 일주일 동안이기 때문에 이 기간동안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의심환자는 멕시코 여행을 다녀온 51세 여성으로 SI 유사 증세를 보여 현재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정밀검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여성은 지난 17일 LA에 도착해 멕시코로 이동했으며, 25일 멕시코에서 나와 LA를 경유해 26일 국내 입국했다. 여행에 동행자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탑승시 새벽부터 기침과 오한 등의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으며 귀국 후 바로 보건소에 신고했다. 현재 마스크를 쓴 채 가택에 격리조치돼 외부와의 접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종 결과는 29일 나온다.

실제로 SI의 증상은 일반 인플루엔자와 유사하다. 우선 발열, 기침, 무력감,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인후통이나 콧물, 설사, 구토 등이 일어난다.



이같은 증상으로 병원을 찾을 경우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약 15분이면 양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SI 인지, 일반 인플루엔자인지는 알 수 없다. 따라서 양성일 경우 정밀검사 등 역학조사를 통해 SI 여부를 판가름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환자들의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혼란으로 항바이러스제가 남용돼 내성이 생길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확산되는 SI는 항바이러스 치료제 '타미플루'와 '리렌자'로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현재 두 치료제를 240만명분을 비축하고 있다. 이중 80%가 타미플루, 20%가 리렌자다.

이들 치료제는 증상이 처음 나타난 후 48시간 내에 투약해야 효과가 있다. 하지만 남용할 경우 바이러스 내성을 키울 수 있어 정작 필요할 때 약효가 발휘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치료제는 병원이나 보건소를 통해 진단받은 후 처방전을 받으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남용할 경우 바이러스의 내성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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