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숨고르기 금리 소폭상승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9.04.2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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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그간 외국인의 대규모 국채선물 매수로 쉬어갈 기회를 놓친 데 따른 건전한 조정이란 평가가 나온다.

27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1%포인트씩 오른 3.58%와 4.19%로 마감했다. 'AA-'3년물 회사채 금리는 0.02%포인트 하락해 5.35%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채권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외국인의 선물 매매 동향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도 외국인은 순매수 추세를 이어갔지만, 매수폭이 크게 줄었다.

외국인은 국채선물 시장에서 137계약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외국인은 지난 10일 이후 11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했으며 지난 22일엔 무려 6582계약 순매수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매수는 한국시장의 글로벌채권지수(WGBI) 편입 가능성에 근거한 자금 순유입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수편입이 되면 글로벌 채권펀드 중 벤치마크하는 펀드의 규모가 대략 1조달러로 알려져 있는데, 한국은 여기서 1.3~1.6%의 비중을 차지할 경우 적어도 130~160억달러의 신규 자금유입이 기대된다"며 "최근 외국인의 대규모 채권매수가 이를 선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날 실시된 국고채 20년물 입찰은 무난했다. 5000억원 입찰에 7250억원(응찰률145%)이 몰려 전날 종가보다 0.02%포인트 오른 5.00%에 낙찰됐다.


전반적으로 시장의 약세 분위기속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이 약세를 보일만 하면 이내 매도포지션의 환매수가 나와 시세를 보합권으로 끌어 올렸다. 하방경직성이 단단해졌음을 보여줬다.

한 증권사 채권 관계자는 "외국인의 선물 매수 강도가 약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조정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지난주 조정을 예상해 매도 포지션을 늘렸던 곳이 예상치 못한 강세로 손실이 커졌기 때문에 쉽게 매도에 나서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채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8틱 내린 111.67로 마감했다. 기타법인과 증권사가 각각 1226계약, 1114계약 순매수했다. 반면 투신사는 1367계약 순매도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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