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P한국위 "국내실정 맞게 탄소경영 평가"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9.04.2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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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한국 기업들의 탄소경영을 평가할 때 한국실정을 반영하게 된다.

탄소정보 공개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는 27일 CDP의 올해 '탄소정보 공개 리더십지수(CDLI)' 산정작업부터 한국기업들의 실정을 반영해 평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CDP는 은행·보험·연기금 등 475개 글로벌 금융·투자기관들의 위임을 받아 전 세계 3700여 기업에 기후변화 관련 위기·기회요인에 관한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비영리기구다.



우리나라에선 국민은행 우리은행 부산은행 신한은행 대구은행 등 5개 은행과 한국투자신탁운용 산은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비엔피파리바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NH-CA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템피스투자자문 큐캐피탈파트너스 등 9개 투자사, 현대해상화재보험 등 1개 보험사가 CDP에 참여하고 있다.

그간 CDP는 CDLI 점수를 낼 때 '유럽연합(EU) 탄소배출권 거래시장(EU ETS)'에 참여하는지 여부를 감안해왔다.



이는 교토의정서에 따른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이 아닌 한국에는 적용할 수 없는 항목이다. 즉 '평가될 수 없는 기준' 때문에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탄소경영 평가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었던 것.

또 '자사 사업장의 온실가스 배출량' 뿐 아니라 '자사 제품·서비스의 생산·소비·폐기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하는 항목에 대한 답변은 의무사항이 아닌 선택사항으로 했다.

양춘승 CDP한국위원회 상임부위원장 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 상임이사는 "현재의 글로벌 CDLI의 점수 시스템하에서는 한국처럼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이 아닌 국가의 기업이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며 "CDP가 기후변화와 관련한 전세계 금융투자기관의 이니셔티브라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탄소 투자홍보(IR)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했다"고 설명했다.


CDP한국위원회는 한국에 적용하는 CDLI 평가방식을 온실가스 비의무국, 즉 교토의정서상 온실가스 감축의무국으로 등록되지 않은 국가 전체로 적용시키자고 CDP 영국 본부에 제안했다. 이에 대해 CDP 영국 본부는 “2010년 CDLI에 이를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기존 기준에 따르면 CDLI 점수의 만점은 176점이지만, 한국기업들에 적용되는 최고점수는 153점이 된다. 이전엔 해외무대에서 저평가됐을 한국기업들의 기후경영노력이 보다 높게 평가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셈이다.



위원회는 "만약 한국이 제안한 CDLI가 국제적으로 반영될 경우, 우리나라 기업이 기후변화 리더 기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전세계 금융투자자도 한국의 기업을 주목함으로써 위상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CDP는 올해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후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질문서를 발송했다. 우리 기업을 비롯한 전 세계 기업들의 답변서를 종합·분석한 보고서는 올 9월말 경 공개된다.

아래는 CDP 질문서를 받은 국내 기업들의 목록.



△강원랜드△고려아연△기아자동차△기업은행△농심△대구은행△대림산업△대신증권△대우건설△대우인터내셔널△대우조선해양△대우증권△대한전선△대한통운△대한항공△대한해운△동국제강△동부화재△동양제철화학△두산△두산인프라코어△두산중공업△롯데쇼핑△롯데제과△메가스터디△미래에셋증권△부산은행△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삼성전기△삼성전자△삼성중공업△삼성증권△삼성카드△삼성테크윈△삼성화재△삼성SDI△신세계△신한지주△아모레퍼시픽△아시아나항공△에스원△엔씨소프트△오리온△외환은행△우리금융△우리투자증권△웅진코웨이△유한양행△제일기획△제일모직△코리안리△태광산업△하나금융지주△하이닉스△한국가스공사△한국금융지주△한국전력△한국타이어△한미약품△한진해운△한화△한화석유화학△현대건설△현대모비스△현대미포조선△현대백화점△현대산업△현대상선△현대오토넷△현대제철△현대중공업△현대증권△현대자동차△현대해상△호남석유△효성△CJ제일제당△GS△GS건설△KB금융△KCC△KT&G△KTF△LG△LG디스플레이△LG생활건강△LG전자△LG텔레콤△LG패션△LG화학△LIG손해보험△LS△NHN△POSCO△SK△SK에너지△SK텔레콤△S-O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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