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도 놀란 삼성電 '깜짝' 흑자전환

오동희 기자, 진상현 기자, 강경래 기자 2009.04.2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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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수천억 적자 예상 엎고 4700억 영업익

- 연결기준 매출은 28.6조로 전분기보다 13% 줄어
-"공급감소 통한 시황호전, 비용절감 노력 등 효과"

애널도 놀란 삼성電 '깜짝' 흑자전환


삼성전자가 올 1분기에 수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지난 4분기에 전망했던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리포트를 무색하게 하는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는 24일 연결기준으로 지난 4분기(7400억원 적자)보다 1조 2100억원 늘어난 4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1분기만에 흑자 반전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역시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 분기(33조원) 대비 13% 줄어든 28조6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본사 기준으로는 지난 분기 대비 1% 늘어난 18조5700억원의 매출과 1조900억원 늘어난 1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순이익은 원화 상승으로 인한 환율효과와 지분법 평가이익 증가 등으로 지난 분기 대비 6400억원 늘어난 620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1분기에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전통적 비수기로 인해 IT시장 전반이 역성장을 한 가운데 메모리, LCD 경쟁업체들의 감산과 투자 축소 등 공급 감소에 따른 시황호전과 현장 중시경영으로 조직 개편, 판관비 감소 등 전사차원의 비용 절감 노력 등으로 인해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사업은 낸드가격이 회복세를 보인데 반해 D램 시장의 저조한 시황이 지속되면서 메모리 시장 전체로는 10%이상 시장이 축소됐으나, 삼성전자는 지난 분기 대비 5% 줄어든 5조2200억원의 연결기준 매출과 67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본사기준으로는 3조7400억원의 매출과 6500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반도체 영업이익률은 연결기준으로 -13%였으나 주요 경쟁업체들이 더 큰 폭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경쟁사와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스템LSI는 주요 거래선들의 세트 수요 약세 및 주문 감소 등으로 인해 본사기준으로 지난 4분기 대비 30% 줄어든 6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점진적인 매출 증대가 예상되고 있다.



LCD사업은 대형 패널 시장이 10% 감소하는 시황 등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대형 패널 판매량이 지난 분기 대비 10% 이상 증가하는 등 예상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보다 22% 줄어든 4조1100억원의 연결기준 매출과 31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차별화된 경쟁력 및 원가경쟁력 제고를 통해 업계 1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했다. 본사기준으로는 3조7500억원 매출에 31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정보통신사업은 휴대폰, 네트워크, 컴퓨터 등이 모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어 지난 분기 대비 5% 줄어든 9조7700억원의 연결 기준 매출에 영업이익률 11%에 달하는 1조1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본사기준으로는 매출 8조600억원에 9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중고가 제품 판매 호조와 마케팅 비용 감소 등에 따라 분기 사상 최대의 시장점유율 달성과 함께 업계 최고 수준의 이익률 달성이 기대된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디지털미디어사업은 TV 뿐 아니라 생활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 등 전부문의 기대 이상 선전으로 지난 4분기 대비 20% 줄어든 10조700억원의 연결매출과 3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본사기준으로는 매출 2조9300억원, 영업이익 1500억원을 기록했다.

TV분야는 30% 이상 시장의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평판TV와 중고가 제품 중심으로 물량을 확대하며 시장 1위의 지배력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었으며, 특히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LCD TV의 판매가 큰 폭의 호조를 보였다.



생활가전의 경우 북미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프리미엄 냉장고와 드럼세탁기 등의 판매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2배씩 증가하며 수익 개선을 이끌었다.

삼성전자 IR팀장은 2분기 전망에 대해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시장의 예측을 뛰어 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긴 했으나 경기 및 수요 회복을 낙관적으로 기대하기에는 아직까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는 수요회복의 불확실성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메모리, LCD업체들의 가동률이 증가하고 세트업체간의 가격 경쟁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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