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9시간 성과는 연락관 접촉 6차례 뿐?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9.04.2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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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중대사안 통보온바 없어" "북측 속내 알아가는 중"

북한이 '개성공단 관련 중대사안을 논하자'고 제의해 우리 대표단이 21일 방북했지만 9시간이 지나도록 연락관 접촉 이외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6시30분경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전과 오후에 걸쳐 총 6차례의 연락관 접촉이 있었다"며 "남북 양측의 입장을 전달하고 또 전달받는 과정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 측이 김영택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이 현장에서 즉시 판단하는 데 반해 북측은 상부에 보고하고 지시를 받는 시스템상 문제 때문에 1~2시간에 걸쳐 띄엄띄엄 의견교환이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탁 통일부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 등 통일부 관료 6명과 문무홍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위원장 등 3명의 민간 관계자로 이뤄진 우리 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경 출입국사무소를 통과해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사무실에 9시간여 동안 머물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남북 양측은 '양측 입장을 전달할 수 있는 비중있는 인사'가 각 1명씩 연락관 역할을 맡아 오전 9시30분, 오전10시, 오후 12시15분, 오후3시, 오후 4시30분, 오후 5시30분 등 총 6차례에 걸쳐 연락관 간 접촉을 가졌다.

김 대변인은 "이같은 연락관 접촉은 단순한 연락업무가 아니라 예비접촉의 성격"이라며 "본 대표단끼리 직접 만나는 상황은 아니지만 양측 의견은 충분히 전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북한에 20일 이상 억류돼 있는) 현대아산 직원 유 모씨에 대한 의견이 양측 간에 교환됐다"면서도 "이에 대해 구체적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북한이 '중대사안'이라며 우리에게 전달해온 사항은 없다"며 "대화가 아직 진행 중이라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갔는지 밝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대변인은 우리 측 대표단이 '개성공단의 안정적 발전'과 '유 모씨의 신변안전을 최우선시한다'는 정부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북측의 본 대표단 인원이 몇 명인지, 어떤 인사가 나오는지 등 사항에 대한 답변은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김영택 단장 등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사무실에 있는 우리 측 대표단으로부터 상황을 전달받고 있다.

한편 북한 중앙특구개발 지도총국은 지난 16일 우리 측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에 보낸 통지문을 통해 '중대 문제를 알릴 필요가 있으니 관리위원장은 개성공단과 관련한 책임있는 정부 당국자와 함께 21일 개성공단으로 오라'고 밝히기만 했을 뿐 구체적 의제는 명시하지 않았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본 대표간 접촉이 가능해지거나 혹은 양측간 의견 합치 없이 무산되는 경우에도 김영택 단장이 돌아오는 대로 결과 브리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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