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률 사무총장은 21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미국 GM 본사가 GM대우를 포기해도 정부·여당은 살리겠다"고 말했다. GM대우를 산업은행이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무슨 수를 써서라도 GM대우를 살리겠다는 당 지도부의 선거전략과 다소 차이가 나는 발언을 했다. 윤 장관은 "GM대우 회생 문제는 미국 본사인 GM의 실사 결과가 나온 뒤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해 방향을 결정하겠다"며 "정부가 독자적으로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장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 인천 부평을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인 최재성 의원은 이날 "정부 여당이니 GM대우를 살릴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지난 총선에서 문제가 됐던 동작구 뉴타운 허위 공약과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GM대우 회생 문제가 논란이 되자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수습에 나섰다. 홍 원내대표는 "정부로서는 5월30일 이후 GM 본사의 태도를 봐 가면 (GM대우 지원 문제를) 결정한다고 이미 설명한 바 있다"며 "이를 두고 의원 한 사람이 GM대우를 살리느냐 못 살리느냐 하는 논쟁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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