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그리고 우리는] 까불면 다친다?

최남수 MTN 보도본부장 2009.04.1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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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4시 N]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안 건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중한 사업방식으로 유명한 국내 유명 기업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투자할 때 돌다리를 반드시 두드려 보십니까? 그리고 건너십니까? 아니면 한 템포 쉬십니까?





너무 신중해서 고민만 하다 기회를 놓치는 것도 문제지만, 아예 두드려 보지도 않고 건너는 무모함이 투자의 세계에선 더 문젭니다. 왜 그럴까요? 대부분의 경우 자기 자신의 판단을 과신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심리적으로 이런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좋은 결과를 얻을 때 우연이나 운보다는 당신의 실력 덕분이라는 생각을 주로 합니다. 내가 잘 나서 일이 잘됐다는 것이죠. 이러한 자기만족이 풍선처럼 커지다가 결국 나의 선택은 모두 옳고 대박이라는 무모한 확신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과거의 실수나 실패는 과신의 구름에 덮여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투자자들도 이 위험한 과신의 열차에 자주 올라타는 단골 승객입니다. 수익률이 좋았던 때만 떠올리면 대견스러운 자신의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그러다보니 이 성공신화만을 믿고 사고 팔고를 반복합니다. 초단타 투자자가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런 투자방식의 결과는 어떨까요?

보나 마나 희망 끝 실망 시작입니다.
자주 사고 팔다보니 수수료만 많이 내서 증권사 좋은 일만 해주는 셈이되는거죠
어떤 투자자들이 이럴까요? 한 연구결과를 보면 여자보다는 남자가 그렇고 개인 투자자보다는 투자클럽이 그렇다고 합니다.

그림을 한번 보실까요? 일년동안 거래 회수를 보여주고 있는데요...기혼 미혼을 가리지 않고 남자가 여자보다 주식을 더 자주 사고 팔고 합니다.


그렇다면 남자와 여자...수익률은 어떨까요? 조사대상 기간이 장이 좋지 않던 때이기는 했지만 남자의 수익률이 현격하게 떨어집니다. 과신의 늪에 빠진 남성들이 한마디로 뜨거운 맛을 보고 있는 셈이죠

자, 이쯤되면 여성 투자자들 좀 으쓱해지시지요? 투자를 잘 하는 사람들은 여기에도 있습니다.



지난 달, 공개된 국회의원 재산변동 신고 내역을 보면 의원님들의 재테크 실력이 상당해보입니다. 주식고수로 이름 높았던 의원은...주가가 2000을 넘어 꼭짓점을 찍었던 때에 주식을 다 내다 팔았고 또 다른 의원은 주가 폭락에 맞춰 발빠르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서 강남에 아파트를 사고, 예금을 늘렸다고 하니 요즘 같은 때 공격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겠네요~!!

다른 그림을 하나 더 볼까요? 재미있는 결과입니다. 어느 투자자도 지수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지 못했습니다. 또 전문성이 있다는 투자클럽이 전체 개인 투자자보다 수익률이 낮습니다. 의외의 결과지요?

과신의 늪에 빠진 전문가들이 그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거지요.



자,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요인... 답은 명확하군요. 세상만사 다 내가 잘한다고 과신하는 순간, 실패의 가능성은 커지기 시작합니다. 돌다리는 아무리 두드려도 지나치지 않는 법입니다.

주식투자에도 똑같은 원리가 적용됩니다. 자신의 플레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놓친 기회에 미련 갖지 않고 냉정하게 팔 때 팔고 불안해하지 않고 살 때 살수만 있다면 승승장구 하겠네요~!!

그런데요,..재미있는 진리는 ‘돈’이 저 스스로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돈’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사람의 마음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여러분의 영혼을 자유롭게 해주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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