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전지현보다 궁선영'...왜?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9.04.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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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전지현보다 궁선영'...왜?


롯데건설이 자사 아파트 브랜드 '롯데캐슬' 모델로 기존 모델이었던 톱스타 전지현 대신 미스코리아 출신 궁선영을 선정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지현 이전엔 인기 영화배우 장진영이 3년간 '롯데캐슬' 모델로 활동했다. 일단 이 점에서 전지현이 1년도 안 돼 모델 자리를 내주는 것에 의문이 생긴다. 전지현은 지난해 5월 계약을 맺었다. 통상 톱스타들은 한번 아파트 광고 모델이 되면 길게는 5~6년 짧게는 2~3년 활동했다.



게다가 그동안 전혀 연예활동을 하지 않아 인지도가 떨어지는 궁선영이 그 뒤를 잇는 다는 측면에서 궁금증이 더 커진다. 롯데건설은 그동안 안성기, 장진영, 전지현 등 최정상급 배우들을 모델로 기용했다.

궁선영은 지난 1993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선발됐다. MC와 탤런트 등의 짧은 연예활동을 마친 후 지난 2003년 고려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과정을 밟기시작해 현재 동국대와 서울시립대에서 강사로 활동 중이다.



네티즌들은 궁선영이 전지현이라는 톱스타 뒤를 이어 모델로 나오자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삼성 래미안을 비롯해 10대 건설사의 아파트 모델들이 최근 일반인들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궁선영은 일반인도 아니고 톱스타도 아닌데 롯데건설의 의도를 모르겠다"고 피력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건설 측은 "궁선영 씨가 미스코리아 출신에다 사회학 강사라는 특별한 이력에서 볼 수 있듯이 미적인 면과 지적인 면에서 롯데캐슬 이미지와 가장 적합하다고 본다"며 "각종 설문조사와 사내 투표 등에서도 궁씨가 롯데캐슬의 품격과 이미지에 잘 어울린다고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통상 톱스타 아파트 광고 모델의 경우 6~8억원 이상을 주는 현실에서 비용 절감 때문에 비교적 모델료가 저렴한 궁선영이 선정됐다는 것. 실제로 그동안 배용준, 고소영, 조승우 등 톱스타를 모델로 기용한 대다수 건설사들이 지난해부터 이들과 계약 연장을 하지 않고 있다. 건설사들은 대신 일반인을 기용하거나 이미지 광고에 주력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더 이상 아파트 모델로 기용할 톱스타들이 없다는 것. 웬만한 톱스타들은 최소 한 번씩 각종 아파트 브랜드 광고 모델로 활동해서 건설사들이 자사 이미지와 맞는 톱모델을 구하기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

아파트 모델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비용 절감 측면에서 톱스타 대신 일반인을 쓰거나 이미지 광고하는 게 요즘 트렌드다"며 "궁선영씨 정도면 일반인과 톱스타 중간 사이기 때문에 롯데건설 입장에서 별 부담 없이 기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아파트 모델로 톱스타를 쓰는 것에 요즘 부정적인 여론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건설 경기가 나아지고 분양이 잘 되면 곧 톱스타를 활용한 광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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