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급등 피로+은행 우려...'호흡 조절'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4.07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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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5%↓.."은행 부실 확대" 전망, 금융주 약세

4주간 거침없이 상승한 미 증시가 숨고르기를 했다.

알코아를 시작으로 내일(7일)부터 시작되는 1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부담감이 '선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은행 대출 손실이 대공황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으로 금융주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지수가 일제히 뒷걸음쳤다.

그러나 여전히 경기바닥 기대감으로 저가매수세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하락폭은 제한됐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1.74포인트(0.52%) 떨어진 7975.85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7.02포인트(0.83%) 하락한 835.48, 나스닥 지수 역시 15.16포인트(0.93%) 내려선 1606.71로 장을 마쳤다.



지난 4주간 다우지수는 20.35% 상승, 1933년 이후 최고의 4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부담감으로 장초반부터 약세로 출발한 미 증시는 장 중반까지 낙폭이 확대됐다.

그러나 장후반 저가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면서 낙폭은 크게 줄어든채 장을 마쳤다.

◇ "은행 손실 대공황 수준 넘는다"...인수합병 결렬· 실적 우려 가세


칼리온 증권의 마이크 메이요 애널리스트는 미국 은행들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은행주 하락세가 두드러지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메이요 애널리스트는 은행 대출 손실이 대공황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구제금융책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씨티그룹과 JP모간이 각각 4.6%, 3.5% 떨어졌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6%, 웰스파고도 6.7% 하락했다.



IBM의 선마이크로 시스템 인수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마이크로 주가가 23% 급락했다.

7일 실적을 발표하는 세계최대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는 주당 50센트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주가가 80% 폭락한 알코아는 오늘도 3.1% 떨어졌다.
역시 같은날 실적을 내놓는 베드 배스 & 비욘드도 선매도 물량이 늘어나면서 4.5% 떨어졌다. 9일로 실적공개가 예정된 셰브론도 0.8% 뒷걸음쳤다.

미 포드자동차는 부채를 99억달러 줄였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16% 급등했다.
포드차는 4억6800만주의 주식과 24억달러의 현금을 동원, 작년말 현재 258억달러에 달하는 본사와 할부금융 자회사의 재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99억달러의 부채를 줄이고 연간 이자부담 5억달러가 경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GM 역시 포드와 유사한 부채 경감 가능성 기대로 8% 오른 2.27달러로 장을 마쳤다.



◇ 유가 이틀째 뒷걸음...달러 강세 회복

미 은행권 부실 지속우려와 이로 인한 증시 약세로 국제유가가 이틀째 하락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46달러(2.8%) 떨어진 51.05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낙폭이 5%까지 확대되며 49.81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미 상장기업들의 본격적인 실적발표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미 증시가 약세로 돌아선 점이 유가 약세를 주도했다.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금 선물가격도 3% 떨어지는 등 상품시장 전반으로 약세가 확산됐다.

미 경기회복 지연 우려로 달러화 가치는 주요 통화대비 강세를 보였다.
오후 3시22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82센트(0.60%)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340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72% 내렸다.

엔/달러 환율도 0.71엔(0.71%) 상승한 101.02엔을 기록, 달러화 강세 현상을 반영했다.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은행 부실 우려로 미증시가 약세를 보인 점이 달러화 강세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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